캐나다 경찰이 우범자들에게 '기관총 산타'의 모습이 담긴 크리스마스 카드를 띄운다.

최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애보츠포드 지역 경찰서는 "연말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상습범과 약물 중독자, 조직범죄단에 특별한 카드를 보낼 계획" 이라고 밝혔다.

붉은색 복장에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커다란 총을 들고 있는 산타클로스. 애보츠포드 경찰서가 마련한 크리스마스 카드 전면 이미지다. 특전사를 연상시키는이미지 옆에는 '내년에는 어떤 명단에 들어 갈 텐가? 착한 사람 명단인가 나쁜 사람 명단인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또 범죄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담 전화번호도 나와 있다.

이번에 카드를 받게 되는 사람들 대부분은 화려한 전과를 갖고 있다. 형사전과 5범, 지난 6개월 새 5회 이상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사람들, 마약복용 혐의로 수시로 경찰서를 드나드는 사람들이 카드 수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다소 자극적인 산타클로스 이미지"라면서도 "사람들이 막상 카드를 열어보면, 내년에 나쁜 길로 빠지지 않도록 경찰이 돕기 위해 이런 시도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카드에 나와 있는 번호로 전화상담을 요청하면 앞으로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꼭 연락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에밀리 잭슨 기자·정리=조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