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저는 미혼의 삼십대 중반 학생이고 그는 오십대 초반의 돌싱교수입니다. 저희는 매일 카톡으로 대화하고 저는 그 분에 빠졌지만 그는 저를 '친구'라는 명목으로 대하죠. 그래도 가끔 여자로 대하기를 원하고 그에 응해주기도 합니다. 제가 지금 논문 때문에 많이 힘들때인지라 누가 옆에 있는 것이 큰 힘이 되는데 이 분은 자기감정은 드러내지 않네요. 얼마 전엔 망설이지 말고 가끔 오라며 자기 집 키를 주던데 맘 한구석엔 저는 그분과 결혼까지 생각하고 싶지만, 그분은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는 전제하에 저는 만나죠. 계속 저랑 연락하며 지내는 걸 보면 영 싫은 건 아닐 텐데 그는 어떤 마음으로 저를 만나는건지요. (카페모카)
Hey 카페모카!
남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돼. 오십대 초반. 이혼경력 1회.
사랑이나 때 되면 식는다는 것을 알아버렸고, 돌봄을 받기 위해 결혼하기에는 이미 돌싱상태에 나름 적응했고 재력으로 해결되는 부분도 많을 테고. 젊은 아내가 마지막 기회라며 아이 하나 낳겠다고 하면 그건 또 언제 키워. 게다가 어린 여자랑 재혼한다며 스캔들 되고. 요새는 여자들도 그렇지만 남자들도 굳이 결혼할 이유가 없는 거야. 결혼해서 좋은 것보다 귀찮은 것, 짐이 더 많아지지. 결혼 안 해도 즐겁게 외롭지 않게 지금처럼 지낼 수 있는데? 심지어 한참 연하의 여자 마음을 얻었다는 자신감에 다른 기회들도 있다고 생각할 테고. 하지만 자신에게도 물어봐. 그와 있을 때 정말 행복하고 즐거워? 아님 지금 상태 안 좋아서 그에게 걸치는 거야? 지금은 입장상 그가 '강자'처럼 보이겠지만 그 분이 몸 아픈 노인일 때 난 팔팔한 중년인데 정말 괜찮아? 현실적으로 결혼은 등가교환이야. 그 모든 번거로움을 무릎서고 당신과 결혼해야 할 이유가 그에게 있을까? 어쩌다 우발적으로 한 쪽이 '결혼해주는' 사태가 벌어진다 해도 그런 공평치 못한 관계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식으면 남은 결혼생활 생지옥이지. 집키 준 것은 거저 신혼코스프레 하려는 거고. 드나들수록 더 결혼가능성 희박. (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