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린드베리이 실험극장'(Strindbergs Intima Theater)이 한국을 찾았다. 이 극단은 '현대연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웨덴 극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1849~1912)가 100여년 전 직접 만들었다.
올해 스트린드베리 서거 100주기를 맞아 미국·영국·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에서는 기념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처음으로 동참했다. 첫 내한한 스트린드베리이 실험극장은 '미스 줄리'(11~13일)에 이어 '스트린드베리이의 세계'(14~16일)를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선보인다.
모노 드라마인 '미스 줄리'는 귀족 여성과 남자 하인의 금지된 사랑을 다룬 이야기다. 스트린드베리이의 가장 인기 있는 작품으로 세계 곳곳에서 매일 밤 공연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강의식 공연인 '스트린드베리이의 세계'는 실험극장이 그의 100주기를 기념해 마련한 작품이다. 1907년 스트린드베리이가 실험극장을 세우던 당시로 돌아가 관객들이 그를 작가와 연출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미스 줄리'의 연출가겸 배우인 안나 페테슨은 12일 오후 공연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원작을 해체해 재구성했다"며 "예전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현대적인 방식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페테슨은 "스트린드베리이 역시 혁신적인 시도를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며 "새로운 와인이 오래된 와인병을 부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총 예술감독을 맡은 이윤택 연출은 "실험극장의 미스 줄리는 텍스트에 가장 충실하면서도 자유로운 작품"이라며 "대본에 얽매이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잘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이 연출은 이어 "스웨덴에서 실험극장의 공연을 보고 돈은 없지만 한국에 와달라고 부탁했다"며 "세계에서 가장 실험적이고 난해한 작품이라 한국 관객이 어떻게 볼지 걱정이었는데 젊은 관객들의 반응이 좋은편이라 기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