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저는 위축된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친구도 많지도 않고, 왕따도 시키고 당하기도 하고. 그러던 저한테 한 남자애가 사귀자고 하더라구요 비밀로요.
그래서 사귀기 시작하고 제가 너무 푹 빠져버리자 얼마되지 않아 이 친구가 금세 싫은 티를 내더라구요. ?그리고 저랑 헤어지고 졸업하고 나서 전여친이랑 사귀더라구요.?솔직히 너무 화나고 계속 미니홈피 가서 잘 사귀고 있나 염탐하고 지금까지 부러워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이 남자애는 명문대까지 가고 잘 살고 있는데 내가 안 보면 그만인데 자꾸 그 남자의 그림자 안에서 사는 기분이에요.?헤어질 땐 언젠가는 보상해주겠단 말로 애매하게 하고요. ?어떻게 해야 완전히 잊죠? (생강차)
Hey 생강차!
보통 두 사람의 관계가 더 깊어지냐 멀어지냐의 기로는 두 사람이 한창 서로를 좋아하고 있을 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푹 빠져버리고 안심하다 못해, 자신의 의존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때야. 즉 자신의 아픈 과거나 트라우마를 고백함으로서 나의 깊은 내면을 알림으로 인해 두 사람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자신하는 거지. 아마 당신도 푹 빠져버렸을 때 위축된 학창시절이나 다른 결핍의 문제를 그 남자에게 유보없이 부딪혔을 거야. 그런데 그거 알아? 어떤 남자는 한없이 이런 이야기들을 담아줄 수 있는 사람인 반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가 푹 빠져버림으로서 나한테 확 기댈 때, 그 무게감에 당황해서 멀어지고 싶어해. 이 변화에 당황해서 여자가 더 가까이 다가가면 더 멀어지게되고. 나는 이런 남자들을 탓하고 싶진 않아. 왜냐하면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러하니깐. 그건 그 남자들이 속 좁고 나쁜 놈이라기보다 그냥 나의 취약함까지 감당할 만큼 나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 뿐. 그건 죄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일. 그 남자한테로 향한 시선의 화살을 나한테 돌려서 지금 남자가 채워주는 것과 무관한 결핍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에 당분간 몰두하길. 헤어질 때 보상해주겠다는 말은, 음, 관계 중에 했던 약속은 관계 후에 무효야. (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