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급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대륙을 초토화시킨 가운데 오는 6일로 예정된 대선 날짜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크레이그 퓨게이트 연방재난관리청장은 "샌디의 영향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연방법은 대통령 선거를 11월 첫 번째 월요일 다음 화요일에 치르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투표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비상사태 때는 다른 날을 지정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인정한다.
연방법이 규정한 대선 날짜가 변경된 경우는 아직 없다. 2004년 대선 때도 테러 공격 가능성이 제기돼 투표일 연기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당시 하원은 "테러 행위 등이 결코 대선 연기를 위한 이유가 될 수 없으며, 어떤 개인이나 기관도 대선 연기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29일 성명을 통해 "선거는 다음 주에 어쨌든 실시될 것"이라며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괴물 폭풍' 샌디의 피해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미 재난당국은 지금까지 최소 39명이 숨지고 820만 가구가 정전으로 암흑속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조 작업도 한창이다. 뉴저지주 당국은 무나치 지역의 트레일러 주차장에서 보트를 이용해 800명을 구조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유람선 'HMS바운티'의 선장을 찾는 수색 작업도 이뤄졌다.
샌디에 따른 피해 규모는 최대 500억 달러(약 55조원)까지 추산됐다. 재난 위험 평가업체인 에퀴캣은 '샌디'로 인한 피해 규모가 100억∼200억 달러(약 11조∼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분석 업체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는 복구 사업 비용 등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가 최대 5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뉴욕과 뉴저지, 롱아일랜드를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13개 주 주지사들과 피해 대책 및 연방정부 지원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