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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강남역 되살린 '폼터디족 파워'



요즘 대학생들은 여기서 공부하고, 쇼핑하고, 먹고, 논다. 혼자서도 놀고 여럿이 같이 놀기도 한다. 불황에도 기죽지 않는 젊은 활기로 꽉 찬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다. 서울 명동과 홍대앞, 신사동 가로수길에 내줬던 젊음의 놀이터가 다시 강남으로 복귀하고 있다.

▲ 스터디카페 'CNN카페' 강남점에서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신화준 기자



24일 찾은 'CNN 카페' 강남점. 일반 커피전문점과 달리 200여 석의 자리는 책이나 넷북을 들여다보며 공부하는 학생들로 가득하다. 대형 어학원과 취업학원이 밀집한 강남역 일대의 명물로 떠오른 '폼터디(폼나게 스터디하는 학생)'족들의 아지트, 스터디 카페다.

스터디 카페는 커피전문점과 도서관의 장점을 합친 곳으로 강남역 일대에 2~3년 전부터 생겨나 성업 중이다. 어학원들이 직접 스터디카페를 운영하기도 해 수업이 끝나면 우르르 카페로 몰려가는 풍경이 연출된다. YBM어학원 강남센터는 CNN뉴스가 흘러나오는 CNN카페를, 파고다어학원은 영어카페 '허', 정철어학원 강남캠퍼스는 '애셔스 푸드'를 운영 중이다. YBM에듀케이션 차경심 팀장은 "폼터디족은 넷북이나 태블릿PC 등을 많이 쓰기 때문에 자리마다 USB와 전원코드 장치를 설치해 놨다"고 말했다.

어수선한 카페의 단점을 없앤 스터디 전용 카페도 늘었다. 모임 공간 '토즈'는 올봄 대규모 시설을 갖춘 토즈 타워를 열었고, '더 스페이스'는 도서관 컨셉트로 학생들을 부른다. 강남역 인근 삼성전자의 제품 체험 공간인 딜라이트관에도 태블릿PC 등으로 공부하는 폼터디족들이 몰려든다.

대학생들이 서울 신촌이나 홍대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강남역에 내리는 이유는 공부가 전부는 아니다. 재미있는 놀거리가 한 데 몰려 있어서다.

◆신촌·홍대서 2호선 타고 원정

강남역 10번 출구를 따라 나오면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매장이 눈에 띈다. 8월에 문 연 드러그스토어 '디셈버투애니포'는 화장품과 건강용품, 팬시용품, 음료 등 여자들이 바르고 써보고 먹을 수 있는 것들로 둘러싸여있다. 종류만 5000여 가지에 달한다.

이 곳에서 만난 김설(24)씨는 "신기한 제품이 많아 친구들과 이것저것 써보다 보면 2시간은 훌쩍 지난다"며 "눈치 볼 필요 없는 부담 없는 공간이라 약속 장소로 통한다"고 말한다.

여자들의 편의점이라 할 드러그스토어에서는 대기업들이 총성 없는 '강남대전'을 벌이고 있다. 카페베네가 운영하는 디셈버투애니포 뒤편으로는 'CJ올리브영'이, 큰 길 마주편에는 미용실과 약국까지 갖춘 신세계 '분스'가 영업 중이다. 12번 출구 뒤에는 GS리테일의 '왓슨스'까지 포진해있다.

카페베네의 홍주혜 과장은 "명동은 관광객으로 붐비고, 홍대와 가로수길은 강남역보다 신세대들의 유동인구가 적어 기업들이 홍보효과가 큰 강남역에 눈독 들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남역을 통과하는 10차선 강남대로변은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패션·뷰티 브랜드의 각축장이 됐다. 30년 넘게 강남역의 랜드마크로 통했던 뉴욕제과는 지난달 제일모직의 SPA브랜드 에잇세컨즈에 자리를 내준 상태다.

해외외식브랜드에선 한국 1호점 매장으로 강남을 선호한다. 워낙 트렌디한 곳이다 보니 테스트 매장으로 활용하기에 좋아서다. 일본 최대 규모의 패스트푸드 브랜드 모스버거와 파스타브랜드 고에몬은 지난 4월과 이달 중순 각각 강남역 인근에 둥지를 틀었다. 페루 커피를 파는 도시락 카페 '찬차마요 커피' 또한 최근 문을 열었다.

◆대기업들 잇따라 매장 오픈

전통적인 트렌드 명소였던 강남역 일대가 불황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는 것은 유동인구와 관련이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에프알인베스트먼트가 지난 6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강남역의 하루 유동인구는 100만명을 육박한다. 옛 뉴욕제과 앞에만 하루 20만명이 오가고 패션거리인 10·11번 출구 앞은 20대 비율이 32.8%로 매우 높다.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연구원은 "삼성타운이 생기고 신분당선이 연결되면서 남쪽으로 상권이 확장돼 임대료 수준도 명동의 80% 수준으로 바싹 따라잡고 있다"며 "그동안 강남역이 먹는 상권이었다면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쇼핑 상권이 더해져 소비가 활발한 20대를 중심으로 '강남 불패' 신화를 지켜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효순기자 hsjeo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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