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1일(현지시간) 결선 투표에서 기권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달 1차 투표에서 17.9%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한 르펜은 "결선투표에 진출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 모두 프랑스의 미래를 이끌 의욕과 자질이 부족하다"며 "결선 투표에서 백지 투표를 내겠다"고 밝혔다.

르펜은 특히 극우파를 끌어들이려고 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해 "프랑스를 도탄에 빠뜨리고 국가 주권을 유럽연합(EU)에 너무 많이 넘겨줬다"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누구를 선택하든 양심에 따라 자유롭게 투표할 것"을 촉구했지만 자신의 백지투표 방침을 밝힘으로써 지지자들이 자신처럼 투표해줄 것을 유도했다.

르펜이 극우 공약을 내세운 사르코지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지지하지 않음에 따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8%포인트가량 앞서는 올랑드 후보의 승리가 더욱 유력해졌다고 프랑스 정치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