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직전 1년간 환자의 평균 진료비가 1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건강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 사망자의 의료기관 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사망 직전 1년간 입원 진료비가 958만여원, 외래 진료비가 140만여원으로 모두 1099만여원에 달했다.

반면 일반 환자는 입원 진료비가 117만여원, 외래가 48만여원으로 모두 165만여원이었다.

사망 직전 환자의 입원 진료비는 일반 환자에 비해 9.3배, 외래 진료비는 2.9배 더 많이 드는 셈이다.

연령별로는 35세 이하 사망 직전 환자가 일반 환자에 비해 진료비를 63.8배 더 썼으며 35~39세(41배), 40~44세(37.6배) 등이 뒤를 이었다.

진료비 항목별로는 주사료가 24.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입원료(22.2%), 처치·수술료(15.1%), 검사료(12.6%), 투약료(5.5%) 등의 순이었다.

심평원은 임종에 가까울수록 의료비가 급상승하는데 이 중 일부는 무의미한 연명치료에 따른 비용이라며 앞으로 환자와 의료진 의견이 반영된 생애말기 치료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종을 앞둔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고통스런 연명치료를 하기보다 존엄하고 아름답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호스피스 치료 등 완화의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미다./배동호기자 ele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