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북송 저지 운동이 국내 연예계와 종교계, 일부 정치인을 넘어 일반 시민들과 해외로 들불처럼 확대되고 있다.
미국 의회는 5일(현지시간) 긴급 청문회를 열고 중국의 강제 북송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과거 4차례나 중국에서 북한으로 송환된 탈북자 모녀 한송화·조진혜씨가 증인으로 출석, 직접 겪은 고초를 생생하게 증언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딸 조씨는 "보위부 요원들이 탈북자들이 숨긴 돈을 찾는다면서 여성들의 항문과 자궁 등을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수색하기도 한다"며 "16세 밖에 되지 않은 소녀가 이 때문에 자궁 출혈을 겪기도 했다"고 몸서리를 쳤다.
한씨도 "미국이 받아준 각국 난민들은 수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04년 북한인권법이 의회를 통과한 이후 지금까지 130명의 탈북자만 미국으로 망명했다"면서 "두려움에 떨면서 자유를 갈망하는 탈북자들을 제발 도와달라"고 울먹였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수전 솔티 북한인권연합 대표는 "전 세계에서 탈북자 문제가 이슈화하고 있는 지금이 중국의 강제송환을 막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국제사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청문회를 주관한 크리스토퍼 스미스 위원장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 식량지원과 탈북자 문제를 연계시켜기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네티즌들 포털서 청원운동 활발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 운동에 나선 국내 연예인들은 해외 연예인들과 연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21일 주한 중국 대사관 앞 시위에 이어 4일 연예계 동료 40여 명과 함께 '탈북자 북송 반대 콘서트: 크라이 위드 어스'를 개최한 연기자 차인표는 "아일랜드의 세계적인 록밴드 U2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조지 클루니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수단 다르푸르의 학살 사태 등 아프리카 대륙의 참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유명 뮤지션들을 끌어들여 자선 콘서트를 개최했던 것처럼, 탈북자 북송 저지 운동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취지다.
가수 심태윤은 "첫 콘서트 이후 참여를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영상·노래·그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 세계인의 관심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북한인권단체연합회, 북한민주화위원회 등 500여 개 시민단체들은 5일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조직했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탈북 난민 북송 반대운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다음·아고라 등에 청원운동을 벌여 탈북자 북송 반대 여론을 모으고 있다. 또 재외 동포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 유학생들이 조직한 '노스 코리아 피스' 등은 관련 뉴스를 영문으로 인터넷에 올려 지구촌 곳곳에 주의와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