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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하는' 한식의 세계화

정부가 추진하는 ‘한식의 세계화’ 운동이 오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특1급 호텔등급판정에 있어 한식당 운영이 결정적인 영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현행 배점기준을 대폭 조정할 거라 한다. 특급호텔 열 곳 중 네 곳은 한식당 잘만 운영하던데 나머지는 왜 빠져 나가느냐, 음식을 제대로 고급스럽게 만들어 비싸게 팔면 되지 않느냐고 개탄하던데 그건 호텔과 투숙객, 한식과 세계화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먼저 서양의 비즈니스맨들은 미팅 상대와 외부에서 대부분의 식사를 하고 들어온다. 접대하는 측은 호텔식당이 비싸기도 하지만 신경을 소홀히 쓴 것 같아 기피한다. 호텔에서 혼자 식사를 할 경우엔 자기 고향의 맛을 찾는다.

오리지널 한식을 먹고 싶어도 미녀 컨시어지에 물어봐서 흥미로운 진짜 현지식을 찾아 모험하려 한다. 동양의 부자 관광객들이라면, 맛있는 한식에 대해서 익히 알고 찾아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밖에서 얼마든지 가이드북의 유명 한식당을 돌아다닐 자유가 있다. 호텔을 외식 목적으로 찾는 국내거주 한국인이나 외국인들은 당연히 호텔 한식당을 찾을 일이 없다. 그들은 비싼 궁중음식이 사실 별로 맛이 없음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 이하(?)의 음식은 집에서 해먹는다.

‘우리 문화 홀대 마라’ ‘우리 한식 알려라’? 좋다. 하지만 방법론이 촌스럽다. 지금 한식당을 운영하는 네 곳의 경우 그마나 한식당을 유지할 수 있는 각자의 특수성(가령 중장년층의 부유한 일본 관광객들이나 가족위주 투숙객)이 있으니 다른 특급호텔과 일반화시키지 말아야 한다.

내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인데 한식에 더 흥미와 호감을 가지고 싶다면 호텔 내의 화려한 궁중음식보다, 호텔에서 도보거리로 아기자기하고 개성 넘치는 한식마을을 탐방할 재미를 차라리 달라 하겠다. 정겨운 피맛골 거리는 없애면서 특급호텔 한식당을 도입하자니 참 이해 안 된다.

특급 호텔은 정부의 소유물도 아니고 외국을 향해 이 나라를 대표하는 장소들도 아니다. 한식의 세계화는 저 위가 아닌 사실은 저 아래 가장 캐주얼하고 낮은 곳에서부터 서서히 올라오는 것이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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