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 선전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교묘한 방식으로 김정일·정은 부자를 비방하는 내용의 시가 올라와 보안 당국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대북 단파라디오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게시판에 12행으로 구성된 시 한 편이 올라왔다. 내용만 보면 김정일 부자를 찬양하지만 각 행의 첫 글자만 이으면 ‘김정일 미친X 김정은 개XX’라는 욕설로 읽힌다는 설명이다. 이 시는 이튿날 오후 10시까지 방치돼 300여 명이 읽은 후에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같은 달 25일께 노동당 검열단을 중국 선양으로 급파, 홈페이지 운영자를 조사했으며 곧 본국으로 소환해 처벌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방송 통신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