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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국제일반

“南 지원으로 북한에 대학설립 기적”

Interview : 평양과학기술대 한국인 총장 김 진 경



‘평양과학기술대학교’.

북한의 수도 평양 한복판에 남한과 북한이 함께 대학을 설립했다. 지난 2001년 5월 김진경 총장이 소속된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은 북한 교육성과 평양과기대 건립 계약서를 체결, 올해 10월 25일 정식 개교했다.

평양과기대는 146명의 북한 학생과 13명의 미국,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출신 교수진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보통신공학부, 산업경학부, 농생명식품공학부가 개설돼 있다. 캠퍼스에는 대학본부동, R&D센터, 종합생활관 등 17개 동의 교육장과 국제 수준의 화상세미나실, 한국계 미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학생 식당도 마련돼 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시간표 대로 수업을 받고 점심 시간에는 종종 교수진과 프리스비(원반 던지기)를 하거나 농구 시합을 벌인다.

한 학교 관계자는 “처음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이곳 학생들도 다른 나라 학생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면서 “북한 당국이 최근 학교에서 영어 수업 시간을 늘려서인지 학생들의 영어 실력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김진경 총장은 “북한 학생들이 평양과기대와 같은 사립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 것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12년 전 북한은 김 총장을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 분류해 체포, 수감했다. 6·25 때 15세의 나이로 전쟁 포로로 잡힌 후 두 번째 수감이었다. 기독교인인 김총장은 “여기서 제 목숨을 구하시면 평생토록 원수를 사랑하며 살겠습니다”라는 기도를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포로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석방된 후 그는 단 한 번도 북한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원망한 적이 없다고 했다. 오히려 북한 주민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속적으로 남북 교류 사업을 추진, 대학까지 설립할 수 있었다고 김 총장은 설명했다.

1990년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패션 사업가로 성공 가도를 달리던 김 총장은 1992년 중국 옌볜과학기술대를 설립, 명문대로 키웠다. 김 총장 자신도 이곳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한 정부는 지난 수년간 김 총장이 중국에서 일궈낸 성과를 눈여겨본 후 미국의 기독교 재단과 남한 측 지원을 통해 운영되는 평양과기대 설립을 최종 승인했다.

김 총장은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 한 대가가 필요하다”면서 “나 같은 기업인들은 그 대가를 치를 수 있는 충분한 재원을 가지고 있지 않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게 자신의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메트로 인터내셔널=엘리자베스 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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