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태국·라오스와 협정을 체결, 남부 윈난성 쿤밍(昆明)에서 출발해 라오스를 거쳐 태국으로 연결되는 국제 고속철도 건설을 시작하는 것은 물론, 중앙아시아 및 러시아와도 고속철도 연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9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7차 세계철도대회는 중국이 야심차게 준비한 중국 고속철도 기술의 박람회장이었다. 국제철도연맹과 중국 철도부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의 주제는 ‘녹색혁명을 선도하는 고속철도’. 행사에 참석한 전 세계 철도 관계자 2800여 명은 대회기간 내내 중국의 앞선 고속철도 현황과 기술수준에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현재 중국에서 운행 중인 시속 200㎞ 이상 고속철도 노선 총 길이는 7531㎞에 이른다. 건설중인 구간만도 1만㎞에 육박한다. 류즈쥔(劉志軍)철도부장(장관)은 “2012년까지 42개 노선의 여객운송 전용 고속철도를 개통할 예정”이라면서 “2012년까지 1만3000㎞, 2020년까지는 1만6000㎞ 수준으로 고속철도 노선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과 톈진을 29분 만에 주파하는 제1호 고속철도가 운행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중국의 고속철도가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만 해도 우광(후베이성 우한∼광둥성 광저우)고속철도, 정시(허난성 정저우∼산시성 시안)고속철도 등이 잇따라 개통됐고, 올해는 후닝(상하이∼장쑤성 난징), 후항(상하이∼저장성 항저우) 노선이 뚫렸다.
내년에는 베이징과 상하이가 고속철도로 연결돼 4시간 거리로 축소된다. 1318㎞의 철로 부설 작업은 최근 끝났다. 2012년에는 베이징에서 남쪽 끝인 홍콩까지 8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기술도 수준급이다. 중국 고유브랜드인 ‘허셰(和諧)호’는 이달 초 베이징∼상하이 노선 시험운전에서 시속 486.1㎞라는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내년에는 시속 574.8㎞에 도전한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돼 쿤밍과 미얀마 수도 양곤을 잇는 노선 등 동남아에서만 3개 노선을 연결할 태세이고, 중앙아시아 및 러시아와는 2025년까지 완공한다는 목표 아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사업 등의 수주작업에도 매진 중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한 연설에서 “미국이 지난 30년간 부설한 고속철도 노선보다 긴 구간을 중국은 현재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며 중국의 앞선 고속철도 투자를 극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