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의 최대 관심은 오바마 대통령과 야당인 공화당이 부유층을 포함한 모든 소득 계층에 대한 감세조치를 2년 연장하고 실업급여(수당) 지급 기한을 13개월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타협안이 과연 의회를 통과할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31일로 만료되는 전 소득계층 감세조치가 연장되지 않으면 내년 1월 1일부터 가구당 연평균 3000달러의 세금이 부과되고 200여 만 명의 실업자가 수당을 한 푼도 받지 못하며, 기업의 세금 부담 증가로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총 8578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감세연장 타협안은 이르면 14∼15일 상원에 회부돼 표결이 실시될 예정이다.
진보 진영은 세금 감면 혜택을 중산층에 한해 연장하겠다던 오바마가 중간선거 패배 이후 공화당과 타협, 연소득 25만 달러 이상의 부자들에게도 연장하겠다고 발표한 이 안에 대해 강한 실망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69세인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사진) 상원의원은 지난 10일 이 절충안에 반대해 장장 8시간30분에 걸친 필리버스터(시간을 끌어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시도했다.
샌더스는 자신에게 걸려온 수천통의 전화 중 99%가 오바마의 연장 법안에 반대하는 사람들로부터 걸려온 것이었다면서 “부자들이 강도처럼 행동하고, 중산층은 몰락하고 있는 시대에 미국인은 지금 커다란 좌절감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절충안은 로빈후드가 하던 일을 거꾸로 하는 셈이다”며 상원의원들의 책임감에 호소했다. 그의 행동은 트위터 공간에서 엄청난 파급력을 발휘하며 세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샌더스의 연설은 의회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DFA(미국의 민주주의) 주최 행사에서 오바마의 타협안을 무력화하기 위해 행동할 것을 호소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공화당원의 지지(반대 41표)까지 얻어내 이 안을 좌초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그는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백만장자에게 세금 혜택을 주려는 법안에 황당해 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너무나 쉽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