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 것이 왔다.”
일본에 한국 경제 위협론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이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지난 4일 미국과도 FTA 추가협상을 타결하자 미국과 유럽 시장 상실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들은 한국이 세계 거대 경제권 2곳과 잇따라 FTA에 합의하면서 글로벌 수출 경쟁에서 크게 불리해졌다며 정부에 FTA 협상을 서둘러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과 미국의 FTA 추가 협상 타결 소식을 주요 뉴스로 신속하게 보도한 데 이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분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미 FTA 체결로 인해 미국 시장의 자동차와 하이테크 제품 판매 경쟁에서 일본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교도통신은 “하이테크 가전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본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며 “한국 제품과 관세의 차이에 따른 가격 차로 일본의 수출 경쟁력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FTA 협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간 나오토 총리는 한국에 뒤진 FTA를 일거에 만회하기 위해 다자간 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일단 미국 등 TPP 참여국들과 협상을 해본 뒤 내년 6월께 참여 여부를 공식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농업계가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데다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농촌 표와 식량 안보 등을 이유로 TPP에 부정적이어서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런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공영방송인 NHK는 지난 10월 말 한국의 FTA 전략 등을 집중 조명했다. 이 방송은 “한국으로부터 어려운 국제 경쟁과 그 경쟁에서 이기려는 열의와 각오, 승리를 향한 전략과 실행력은 배울 점이 많다”며 “일본도 멍하니 있을 수만은 없다”고 각성을 호소했다.
실제로 일본은 올해 3차례 한국에 강한 ‘쇼크’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작년 영업이익이 10조9000억원으로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의 대표 전자업체 9개를 합한 것보다 많았다는 데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한국이 일본의 경쟁을 뿌리치고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수주했을 때도 일본은 발칵 뒤집혔다. 한국이 EU에 이어 미국과도 FTA에 도장을 찍자 일본은 다시 긴장하고 있다.
일본은 당장 내년 7월부터 미국과 유럽의 전자·자동차시장을 한국에 내줘야 하는 처지에 몰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