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원하는 우주생물학 연구팀이 2일 독성 물질인 비소를 생존과 번식에 이용하는 미생물을 발견했다고 발표해 우주생물학 연구, 특히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신종 박테리아(GFAJ-1)는 비소를 인으로 치환해 DNA의 기본 구조와 다른 세포 내 물질에 이용한다. 흔한 박테리아 종인 감마프로테오박테리아의 일종인 GFAJ-1은 캘리포니아 모노 호수를 탐사하던 연구자들에 의해 채취됐고, 연구자들은 실험실에서 미량의 인과 다량의 비소를 함유한 배지에서 이 박테리아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생명체의 필수 6대 원소(탄소, 수소, 질소, 산소, 인, 황) 중 하나인 인(P)은 DNA 등 생명체의 기본 성분과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든다. NASA가 발견한 GFAJ-1은 인의 역할을 비소가 대신했다. 이론상으론 6대 원소 외에 다른 원소도 같은 기능을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진 그런 생명체가 발견되지 않아 과학계에선 6대 원소가 있어야만 생명체가 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발견은 생명의 정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것으로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확대했다.
NASA 발표자 중 한 명인 에리얼 안바르 애리조나주립대학 연구원도 “생명체가 특정 원소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다양한 대안을 가진 생명체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NASA는 기자회견에서 연구 결과가 외계의 생명체 탐색과 연관이 있다고 밝힘으로써 현재 NASA가 외계의 생명체 탐색과 관련해 알고 있는 정보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더욱이 1976년 바이킹 2호 탐사선 조사에 따르면 화성의 대기는 95%의 이산화탄소, 3%의 질소, 1.6%의 아르고, 소량의 산소와 물·메탄으로 구성돼 있다. 화성의 메탄은 지구와 비슷하게 자외선에 의해 부단히 파괴되면서도 국한된 지역에서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생성되는데, 무엇이 이 메탄을 형성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계속돼 왔다.
최근 화성의 남반구에서 주로 따뜻한 여름에 고농도의 메탄가스가 발견됐고, 이 메탄가스 생성이 유기체의 호흡과 연관된 것이라는 가설로 연구가 계속되는 가운데 발견된 박테리아 GFAJ-1은 화성에서의 유기체 탐사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 것이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