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올해의 수상자인 중국의 반체제인사 류샤오보(劉曉波)와 그 가족들은 참석하지 못한다.
‘국가전복 선동’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은 류샤오보는 랴오닝성의 진저우(錦州) 교도소에 갇혀 있고, 아내 류샤(劉霞)는 가택연금 상태, 두 형제는 공안 당국이 집중 감시 중이다. 중국 내 반체제인사 및 인권운동가들의 출국 시도도 철저하게 제지당하고 있다.
시상식에는 발이 묶인 중국 내 지지자들 대신 해외에 망명 중인 반체제 인사들이 대거 참석, 중국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국제 사회에 고발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중국의 반체제 인사 40여 명이 시상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1989년 6월 톈안먼(天安門) 사태에 참여했던 학생 운동 지도자들이다. 탱크에 깔려 다리를 잃은 팡정(方政), 핸드마이크를 들고 시위대 선두에 서 ‘중국의 잔 다르크’로 불렸던 차이링(柴玲), 베이징대 단결학생회를 이끈 펑충더(封從德), 당시 리펑(李鵬) 총리와 직접 대화했던 학생대표 우얼카이시(吾爾開希) 등 톈안먼 사태 당시 시위대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인다. 당시 함께 활동했던 류샤오보가 20여 년 만에 아주 특별한 ‘재회’ 기회를 만들어준 셈이다.
이들은 오슬로에서 중국의 인권 상황을 고발하기 위해 중국대사관 앞에서의 항의시위, 류샤오보와 중국 정치범 관련 학술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펑충더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이번 시상식은 1989년 6월 4일 톈안먼 사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중국 반체제 인사 집회가 될 것”이라며 “류샤오보를 기념하는 것은 중국의 민주화운동에서 엄청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의족을 달고 재기한 팡정도 “사람들이 그날을 잊지 않길 원한다”면서 “우리 모두는 주변 사람들에게 6·4(톈안먼사태)를 상기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류샤오보는 지난 10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톈안먼 사태 때 희생당한 사람들에게 상을 바친다”는 소감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