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기업이 더 좋은 제품을 만든다’.
이윤을 사회로 환원하는 기업을 의미하는 B-코퍼레이션(Benefit-Corporations) 홍보 웹사이트의 캐치프레이즈이다.
매년 이윤의 일부분을 환경보호단체나 어린이 자선단체 등에 기부하는 회사들의 예는 많다. 그러나 사회 환원의 뜻을 일관되게 지키는 기업들은 많지 않았고, 현재의 주식회사 법이 갖는 근본적인 한계와 제약도 지속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가 됐다.
주식회사 법에 따르면 기업 경영인들이 주식 투자자들의 이해관계를 충실히 대변해야 하기 때문에 경영진이 사회적 가치를 고려해 기업을 운영한 결과 투자 손실을 안겨줄 경우, 투자자들이 기업 임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이윤의 일부분을 환원하겠다고 광고해 소비자들의 환심을 산 후, 투자자들의 반대를 이유로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 비일비재했다.
이윤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공공이익을 추구한다는 약속은 부질없는 것으로 비춰졌다. 그러나 B-코퍼레이션을 법제화함을 통해 사회환원이라는 뜻에 공감하는 소비자들과의 약속을 ‘법적으로 보장’할 수 있게 됐다.
메릴랜드주는 지난 4월 이 B-코퍼레이션을 새로운 기업 형태로서 보장하는 법을 미국에서 첫 번째로 통과시켰다. 버몬트가 6월에 이를 법제화했고, 뉴욕주와 캘리포니아 등 많은 주들이 법안 상정을 고려 중이다.
B-코퍼레이션 법은 B-랩(펜실베이니아에 위치한 비영리 단체)의 제안서에 기초해 만들어졌는데, 기업 이윤의 일부분을 공공이익을 위해 쓰도록 의무적으로 명시할 뿐 아니라 매해 공공선에 대한 공헌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감사까지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가 수익률 감소로 경영 위기에 처했을 때 그 위기를 넘기는 방식도 사뭇 다르다.
‘베터 월드 북스’라는 회사는 경영난으로 정리해고가 권고되는 상황에서 정리해고 대신 전 직원 임금 삭감이라는 방식을 통해 경영난을 극복했다. 경기가 되살아나자 낮은 직급 직원들의 임금부터 인상하기 시작했다. 이는 B-코퍼레이션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돼 소비자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327여 개의 B-코퍼레이션이 54개 산업 분야에 걸쳐 만들어졌으며 총 16억 달러의 재정을 확보하고 있는데, 전설적인 투자자인 투도르 존스·분 피큰스 등이 B-코퍼레이션의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