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조 기술과 시설을 모두 갖춘 것으로 전해진 우라늄 핵폭탄이 거의 모든 면에서 종전의 플루토늄탄보다 훨씬 위협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원료 물질인 HEU(고농축우라늄)를 만드는 과정이 매우 간단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라늄탄을 만들려면 천연 우라늄에 0.7% 정도 들어 있는 U-235(원자량 235인 우라늄)를 90% 이상으로 농축시키는, HEU 제조 기술이 필요하다. 이 U-235를 분리해 농축시키는 장치가 바로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원심분리기다. U-235를 2∼3% 정도로 농축한 LEU(저농축우라늄)는 경수로의 원료로도 사용될 수 있다. 문제는 LEU를 원심분리기에 넣어 농축 과정을 반복하면 추가적인 기술이나 장비 없이도 HEU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원심분리기 설비를 갖추면 우라늄 농축의 목적이 경수로 가동인지, 아니면 핵무기 제조인지 구분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게다가 우라늄 농축 시설은 비교적 좁은 공간에 들어갈 수 있고, 방사능 물질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지하 깊숙이 숨기면 인공위성 같은 첨단 관측장비를 써도 탐지가 어렵다는 말이다.

우라늄탄은 느린 압축으로도 폭발을 일으켜 기폭장치도 간단하다. 따라서 장거리미사일에 핵폭탄을 탑재해 발사할 경우 플루토늄탄보다 우라늄탄이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이은철 교수는 “북한의 원심분리기가 선진국 수준이라면 1000개 보유당 1년에 10㎏을 생산할 수 있다”며 “2000개라면 1년에 1∼2개 정도의 우라늄탄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