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중국의 ‘굴기(우뚝 섬)’를 전 세계에 과시한 상하이 엑스포가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달 31일 막을 내렸다. 중국은 150여 년 전 치욕을 당하며 서구 열강에 조계지로 내줘야 했던 상하이에서 세계 3대 이벤트 가운데 하나인 엑스포를 개최함으로써 전 세계를 상대로 중국의 부흥을 선언했다.
상하이 엑스포는 ‘기록의 엑스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관람객 숫자가 역대 최대규모다. 180여 일 동안 7300여만 명이 엑스포를 관람했다. 지금까지 기록은 1970년 일본 오사카 엑스포의 6421만 명이었다. 외국인 관람객 350여만 명을 빼면 13억 명의 중국인 가운데 약 5% 정도가 엑스포를 보기 위해 상하이를 찾았다는 얘기다. 막바지였던 지난달 16일에는 하루 동안 103만 명이 입장했다. 하루 입장객으로는 사상 최대다.
참가국, 참가 국제조직, 참가 기업, 참가 도시, 부지 면적 등도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90개국, 56개 국제조직, 18개 기업, 50개 도시가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 상하이시 전체 면적의 1% 크기인 5.28㎢의 엑스포 부지에 전시관을 마련, 입장객을 맞았다.
특히 국가 홍보의 경연장이었던 역대 엑스포와는 달리 기업관이 18개나 대거 설치돼 기업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인식변화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엑스포 기간 중 2만여 회의 문화공연이 열려 하루 평균 100회를 기록했다. 이는 각국이 엑스포를 통해 적극적으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려 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번 엑스포에는 또 200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고, 30만 명의 경찰과 군인이 엑스포 현장에서 경계활동을 펼쳤다. 경제적 부수효과도 만만치 않다. 상하이재경대 추산에 따르면 관광 부문의 직접수입이 800억 위안(약 13조 4000억원)에 이른다. 이로 인해 상하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포인트 정도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가관과 기업연합관, 서울시관 등 3개 전시관을 갖추고 관람객을 맞은 우리나라의 브랜드 가치도 크게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글 자모를 형상화해 엑스포 국가관 디자인 부문 은상을 차지한 한국관에는 725만 명의 관람객이 몰려 평균 4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관람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