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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국제일반

일본인들 ‘센카쿠 굴욕’ 분통

[도쿄 리포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과 관련, 중국과 일본 정부 간 충돌은 진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양 국민의 여론은 여전히 들끓고 있다. 특히 평소에 자기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일본 국민은 사건 초기 당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사태를 일본의 패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짙어지자 중국과 간 나오토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비등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가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밝힌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3.1%가 “중국을 신뢰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71.5%가 “중국은 일본의 안전에 위협적인 국가라고 생각한다”며 ‘반중국’ 성향이 급증하고 있다. 간 나오토 내각의 지지율도 급락해 센카쿠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전인 지난달 18일 조사(64.2%)보다 무려 15.7%포인트 떨어진 48.5%를 기록했다.

회사원 무라카미 나오토(41)는 “일본 정부는 센카쿠 열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단언하면서 왜 중국 배가 영해를 침범했다는 사실을 주장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일본 정부의 소극적인 외교를 비판했다. 법대생인 다나베 시니치(24)는 “이번 기회에 확실히 센카쿠열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논거를 세계에 알려야 한다. 정부는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직 종사자 요시노 사토시(52)는 “일본 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중외교를 철저히 하지 못한 결과가 이번에 한꺼번에 터졌다”며 정부의 반성을 촉구했다. 주부 요시무라 사토카(42)는 “민주당 의원들의 언행은 수긍이 안 간다. 자기 보신을 생각하지 말고 국가 이익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이번 사태 이후 간 내각이 우익세력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등 일본 사회가 좀 더 우경화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다모가미 도시오 전 항공막료장(공군참모총장 격) 등 우익 세력 1500명은 2일 도쿄 요요기공원에 모여 “일본이 외교전쟁에서 중국에 패배했다. 중국의 위협에 굴복한 간 나오토 정부를 용인할 수 없다”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집회 후 시위대는 시부야로 행진하며 “중국이 센카쿠 열도를 침공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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