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두 번째 달 탐사위성 창어(嫦娥·항아)2호의 발사 성공으로 달에 가려는 천년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섰다.
불사약을 먹고 달나라에 올라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전설 속 선녀 창어. 지금부터 1250여 년 전의 당나라 시선 이백은 창어를 생각하며 달에 닿을 수 없는 안타까움을 노래했다. 이후 중국인들은 달을 볼 때마다 창어를 생각했고, ‘언젠간 달에 올라 창어를 만나리라’라는 꿈속에 빠져들었다. 중국이 달 탐사 프로젝트를 ‘창어’라고 이름 붙인 까닭도 여기에 있다.
1주일간의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1일 오후 6시59분57초(현지시간),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어2호가 하늘로 치솟았다. 창어2호는 발사 26분 뒤 지구-달 궤도 전환 지점에 도달, 순조롭게 로켓과 분리돼 달을 향한 38만㎞의 여정에 들어갔고, 지휘센터는 7시55분 발사 성공을 선언했다.
3일 현재 창어2호는 순조롭게 달 궤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6일 오전 11시쯤 달 상공 100㎞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이후 창어2호는 15∼100㎞의 타원형 궤도를 돌며 고성능 CCD카메라를 이용한 달 표면 촬영 등 각종 달 탐사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창어2호는 3년 전의 창어1호에 비해 여러 가지 면에서 진전된 기술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창어1호가 달까지 12일이나 걸린 반면 창어2호는 112시간(4일 16시간) 만에 도달한다. 지구 궤도를 며칠간 돌지 않고도 직접 달 궤도를 향해 날아갈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탐사도 훨씬 정밀해졌다. 창어1호가 달 상공 200㎞ 궤도를 돌며 탐사 활동을 한 것과는 달리 최대 100㎞ 상공에서 각종 관측시험을 하게 된다. 창어1호가 달 표면 120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10m 정도의 물체까지 정밀하게 식별할 수 있는 ‘눈’도 갖췄다.
이제 관심은 중국이 언제쯤 우주인을 달에 보내 이백의 꿈을 이뤄낼 수 있느냐는 데 모이고 있다. 중국은 2025년, 늦어도 2030년이면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낼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이에 앞서 중국은 2013년쯤 달 지하까지도 관측할 수 있는 무인 탐사차량을 달에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