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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2>"소리만 들어도 상태 알죠"

"차량 안전위해 밤낮없이 점검 즐기며 일하다보니 어느덧 30년 의지할 동료있어 힘든 줄 몰라" -서울메트로 신정차량기지 검수부 김중철씨(부검수장) 아침 출근길의 '메트로'는 독자들과 함께 희망찬 새벽을 열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무료로 독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짧은 시간에 한눈에 볼 수 있게 전달하는 것은 '메트로'의 보람입니다. 떠오르는 태양처럼 우리 사회가 밝고 활기찬 아침을 열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새벽을 여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지하철은 보통 자정이 넘으면 운행이 끝난다. 밤의 침묵과 함께 모두가 잠드는 그때, 남들보다 더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운행을 끝낸 지하철 차량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지하철의 파수꾼', 바로 서울메트로 검수부 직원들이다. 지난 22일 새벽 1시 반 무렵 찾은 서울메트로의 신정차량기지.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지만 마치 한낮처럼 많은 이들이 분주하게 오가며 일하고 있었다.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에 위치한 신정차량기지는 2호선 차량 중 84대를 관리하고 있는 지하철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검수부는 차량에 이상이 없는지를 살피는 일을 맡고 있다. 막차가 들어오고 첫차가 나갈 때까지 지하철의 안전을 책임지는 일이 바로 검수부의 역할이다. 지하철 2호선은 순환선이라 지하철에 무리가 많이 가는 편이다. 또한 다른 노선에 비해 탑승객도 월등히 많아서 고장이 잦다. 그만큼 더 꼼꼼하고 열심히 차량을 검수해야 한다. 신정차량기지 검수부는 각각 검수1부와 검수2부로 나뉘어져 있다. 각 부는 1명의 부검수장과 8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총 4개의 조로 구성돼 근무한다. 지하철은 1년 365일을 쉬지 않고 운행한다. 차량기지 또한 쉬는 날 없이 돌아간다. 다행히 최근 주간근무 1일과 야간근무 1일을 한 뒤 2일 휴무할 수 있는 '4일' 업무 체계가 자리잡아 근무 환경이 나아졌다. 하지만 근무 일정에 따라 일해야 하는 만큼 명절이나 공휴일에도 좀처럼 쉴 수 없다는 점은 검수부 직원들이 겪고 있는 고충 아닌 고충이다. 야간근무는 오후 6시부터 시작돼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이어진다. 본격적인 근무는 차량이 기지로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는 오후 9시부터 시작된다. 자정을 기점으로 검수부의 발길은 바빠진다. 운행을 마친 차량이 끊임없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검수부는 차량이 들어올 때마다 진행하는 '도착검사', 3일에 한 번 진행하는 '일상검사', 그리고 2개월에 한 번 하는 '월상검사'로 차량의 이상 유무를 꼼꼼하게 살펴본다. 검수부의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새벽 1~2시까지 차량 점검이 끝나면 직원들은 2시간 남짓 수면을 취한 뒤 새벽 3~4시부터 다시 근무를 시작한다. 첫차가 출발하기 전 다시 한 번 더 차량 상태를 살피는 것이다. 검수를 마친 차량은 기관사에게 건네진다. 그렇게 밤을 꼬박 새워 작업을 마친 뒤에야 주간 근무조와 교대를 하고 퇴근할 수 있다. 주 5일 근무에 9시 출근·6시 퇴근이 익숙한 보통의 직장인과 비교하면 힘든 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김중철(57·남) 부검수장은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 일하면서 즐거운 순간이 더 많다"며 웃었다. 그는 "일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즐겁게 일하자는 마인드로 서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1985년 서울메트로에 입사해 올해로 30년째 근무 중인 김중철 부검수장은 "야간에 근무해야 해서 힘들기도 하지만 천직이라 생각하며 일하다 보니 30년을 맞게 됐다"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봤다. 보람도 크다. 그는 "어렵게 고장을 찾아서 수리를 하면 희열을 느낀다. 그럴 때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힘든 근무를 버텨낼 수 있는 힘은 바로 동료와의 우정이다. 김 부검수장은 "공동생활을 하다 보니 다른 파트보다 우정이 돈독하다"며 "어려울 때는 서로 도와주고 함께 취미도 공유하며 서로를 챙겨준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신정차량기지는 새벽에도 웃음과 활기가 끊이지 않았다. "평소에도 지하철을 타면 소리만 들어도 '이 차량은 이게 문제구나'라고 생각합니다. 동료끼리 놀 때도 지하철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하죠. '지하철의 파수꾼'이라고 할까요? (웃음) 힘들어도 열심히 사는 것, 그게 바로 즐겁게 일하는 비결입니다." [!{IMG::20151025000097.jpg::C::480::지난 22일 새벽 서울메트로 신정차량기지에서 검수부 직원이 지하철 차량의 일상검사를 실시하고 있다./손진영 기자 son@}!]

2015-10-26 06:00:00
[새벽을 여는 사람들] <1>18년 경력 베테랑 기관사 박형렬씨…"서울시민의 발 보람"

새벽을 여는 사람들…서울 지하철 2호선 기관사 박형렬씨 아침 출근길의 '메트로'는 독자들과 함께 희망찬 새벽을 열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무료로 독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짧은 시간에 한눈에 볼 수 있게 전달하는 것은 '메트로'의 보람입니다. 떠오르는 태양처럼 우리 사회가 밝고 활기찬 아침을 열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새벽을 여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지난 17일 새벽 서울 양천구 목동로 3길 서울메트로 신정 차량사업소. 칠흑같은 어둠이 드리워진 시각에도 이곳은 활기를 띠고 있었다. 취재 약속 시간인 4시 30분이 되기 전까지 대기한 1층 로비에는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4시가 넘어서자 1층 로비에 하나둘씩 불이 켜지더니 이내 건물 안이 환해졌다. 4층 운영사업소에서는 기관사를 깨우는 기상 업무가 한창이었다. 신정과 대림, 동대문, 홍대입구역 열차의 출발과 마무리를 책임지는 지하철 차량 기지인 이곳은 새벽 근무를 하는 기관사들이 오후 6~8시 사이에 들어와 대기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기관사들의 야간 당직 순번은 일주일에 한 번 내지 두번 꼴로 돌아오며 근무는 기관사1명과 차장1명이 1개 조로 배정된다. 차량 기지로 들어온 기관사들은 저녁 식사 후 야간에도 근무를 한 뒤 평균 4~5시간 가량의 수면을 취하고 새벽 근무에 들어간다. 새벽 1시 열차 운행이 종료된 뒤 차량 기지 검수고에서 차량 청소와 점검이 완료되지만 미숙한 부분이 발생하거나 긴급 고장이 발생할 경우 운행 차량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기관사들은 첫 차 출발 전 최소 35분 전에는 승차를 완료해야 한다. 운영사업소에서 기관사들에게 돌리는 기상 전화 시간은 5시 10분 첫 운행 1시간 5분 전인 4시 5분부터 시작돼 6시 50분까지 진행됐다. 5시 55분 외선순환 열차 운행을 맡은 18년 경력의 베테랑 기관사 박형렬씨(46·남)의 기상 시간은 4시 50분. 남들 같으면 휴일을 앞두고 단잠을 자고 있을 시간. 박 씨는 전날 오후 6시 출근해 야근까지 한 뒤 잠자리에 들었지만 눈빛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박 씨는 "피곤하다거나 휴일에 쉬지 못해 섭섭한 건 없다"며 "오늘도 승객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모시기 위한 마음으로 차를 탔다"고 말했다. 박씨는 운영사업소에서 근무 시간과 지시사항 등 간단한 일정을 확인한 후 검수고로 향했다. 검수고에서 운행 차량 번호 등을 확인 작성한 그는 열차에 올랐다. 박 씨가 이날 운행을 맡게 된 차량은 221번. 열차에 올라타 운전석에 들어서자 "보안 제동 스위치가 취급됐습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계속해서 들렸다. 기관사들이 열차에서 가장 먼저 작업은 제동 스위치와 차단기가 제대로 작동되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박 씨는 "전기차는 회로도가 다 구성돼 있다"며 "제동기가 오작동을 하게 되면 역을 지나치거나 큰 사고가 발생하게 되고 동력이 작동하지 않으면 열차가 움직일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제동 스위치 검사를 하면서 동시에 검수고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탑승 차량 번호와 운행 기관사, 운행구간 등에 대한 승무 일지를 기록했다. 이후에는 간단한 시운전과 열차 끄트머리에 있는 운전석 점검이 이뤄졌다. 한쪽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구조에서 갑작스런 상황이 발생해 반대방향으로 운행할 때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그는 차량 외부 상태 점검 등을 완료한 뒤 검수고에서의 출발 신호를 기다렸다. 예정된 5시55분보다 1분 정도 연기된 시각인 5시 56분께 신정 기지를 출발해 2호선 신도림역 거쳐 사당역까지 가는 동안 첫차를 타는 손님들은 청소업체, 경비업체 등 시설근로자가 대부분이었다. 박 씨는 "청소하러 가시는 분들, 경비 교대하러 가는 분들이 아침 손님의 대부분"이라며 "그는 분들의 발이 되는 것이 첫 차 운행의 보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들이 최대한 편안한 승차감으로 목적지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IMG::20151018000101.jpg::C::480::열차 운전칸에서 바라본 터널./손진영 기자}!]

2015-10-19 06:00:00 박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