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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59>파 니엔테, 한 폭의 그림같은 와이너리

美 나파밸리 '파 니엔테(Far Niente)'

안상미 기자



아름다운 동화 속 같은 와이너리에서 그림같은 와인을 마신다. 과장이 아니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와이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화창한 햇살도 덤으로 느껴질 정도다.

파 니엔테 와이너리 건물 전경과 내부 응접실



오늘 칼럼의 주인공은 와인이 아니라 와이너리다. 나파밸리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와이너리로 손 꼽히는 '파 니엔테'다.

파 니엔테는 지난 1885년 골드러시로 캘리포니아에 온 존 벤슨과 미국의 유명한 인상파 화가 윈슬로우 호머가 설립했다. 오크빌 서쪽 언덕에 지어진 파 니엔테 와이너리는 와인을 양조할 때 중력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1919년 금주령으로 황폐화됐던 와이너리를 재건한 것은 1979년, 지금의 주인인 길 니켈이다. 3년에 걸쳐 아름다움과 기능을 되살린 와이너리는 그 역사와 가치를 인정받아 미국 문화 유적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름은 와이너리를 정비하던 중 건물 전면 돌에서 발견된 문구 '돌체 파 니엔테(Dolce Far Niente)'에서 유래했다. 라틴어로 '아무 근심 걱정 없이' 라는 뜻이다.

파 니엔테 와이너리 가든 전경 /안상미 기자



파 니엔테 와이너리는 감탄을 자아내는 정원으로 둘러쌓여 있다. 조경업을 했던 집안답게 길 니켈은 건물을 재건한 직후인 1982년부터 바로 정원 꾸미기 정성을 쏟았다. 매년 봄마다 피는 수천 송이의 철쭉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규모다. 꽃이 피면 몇 키로미터 떨어진 고속도로에서도 보일 정도라고 한다.

파 니엔테 와인 동굴 /안상미 기자



와인 동굴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는 약 2500개의 오크통이 동굴 안에 저장되어 있다. 일정한 온도에 자연습도는 와인 숙성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지만 여기에서도 여러 번의 테이스팅을 거쳐 품질이 좋은 것만 와인으로 내놓고 나머지는 벌크 와인으로 팔아버린다. 최고 중의 최고만 파 니엔테의 이름을 달고 나올 수 있는 셈이다.

파 니엔테 와인 테이스팅은 정원의 물가 테이블에서 여유롭게 진행된다. /안상미 기자



파 니엔테는 와인이 줄 수 있는 최고의 행복감인 '아무 근심, 걱정 없음'을 말하기도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와인 스타일로도 그대로 구현됐다. 과한 간섭보다는 아무것도 안하니 오히려 순수한 최고의 맛이 나오더란 얘기다.

(왼쪽부터)파 니엔테 샤도네이 2018, 앙 루트 피노누아 2017, 파 니엔테 카버네 소비뇽 2017, 파 니엔테 까브 셀렉션 카버네 소비뇽 2015, 파 니엔테 돌체 2012 시음잔. /안상미 기자



'파 니엔테 샤도네이 2018'은 잘 익어 즙이 풍부한 배를 비롯한 열대과일 느낌은 물론 입안에서는 풍만하면서도 둥글게 모아졌다. 단단하면서도 잘 짜여진 구조로 균형감도 뛰어나다.

'파 니엔테 카버네 소비뇽 2017'은 프랑스 보르도풍 블렌드 와인이다. 카버네 소비뇽을 85~90%까지 주로 쓰지만 멀롯과 카버네프랑, 쁘띠베르도를 섞어 정교한 맛을 낸다.

'파 니엔테 돌체 2012'는 디저트 와인이다. 귀부 곰팡이에 의해 건포도처럼 말라버린 포도로 만든다. 농축된 풍미와 광채 나는 황금색이 인상적이다. 달콤하게 말린 과일향과 꿀, 구수한 오크느낌이 어우러진다.

참고로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와이너리지만 유아나 어린이를 포함해 21세 미만은 아예 입장이 안된다. 나파밸리의 와이너리들이 대부분 시음장 입장만 제한하는 것과 달리 파 니엔테는 주차장을 포함해 경내 어느 곳도 허락되지 않고 즉시 나가야 한다. 그러나 아이를 떼어놓는 이런저런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꼭 가볼만한 곳이다. 주인장의 취미인 슈퍼카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자료도움=나라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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