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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라임·DLF 사태 후폭풍...“증권가도 KPI 지표 바꿔야”



증권사도 실적 중심의 핵심성과지표(KPI)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라임과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대표됐던 불완전 판매의 근본적인 원인이 과도한 영업 압박 등 시스템 문제라는 것이다.

DLF 사태 이후 시중은행이 KPI 지표를 대폭 수정한 것 처럼 증권사도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지점서 라임펀드 1조원 팔아… KPI가 부추겨"

라임자산운용과 총투자스와프(TRS) 계약을 맺으며 투자자 손실에 책임 소재가 있는 증권사 직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개인의 업무 성과로 인식됐던 판매 실적이나 신규 고객 유치가 필연적으로 공격적인 판매를 불렀다는 주장이다.

이재진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21일 "노조도 불완전판매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금융 부문 겸업화와 대형화로 인한 실적 압박이 엄청나다. 실적과 연동된 임금 체계를 손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재혁 사무금융노조 정책부장은 "일부 증권사에서 라임 펀드를 어마어마하게 팔았고, 이 과정에서도 KPI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객도, 감독당국도 아닌 KPI가 창구를 움직였고, KPI만 설정되면 뭐든지 팔았다"고 비판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지난 9일 여의도 63컨벤션 센터에서 전 임원 및 부·점장 앞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NH투자증권 제공



◆증권가 "고객 중심의 영업 환경 만들 것"

증권업계에선 지난해 NH투자증권이 처음으로 자산관리(WM) 사업부의 KPI를 폐지했다. 대신 임직원들이 익명으로 부담 없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소통의 창을 만들었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 하던 '콜 리포트'도 전 부문으로 확대해 작성토록 했다. 조직 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정영채 사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재무성과만 쫓다 보면 고객가치를 실현할 수 없다"며 "부담감이 줄다 보니 고객과 직접 접촉할 기회가 많아졌다"고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잘했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하게 나타났다고 한다.

동기부여가 사라져 업무성과가 떨어진다는 일각의 우려도 기우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NH투자증권 순이익은 전년 대비 37.4% 오른 4969억원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은 6543억원으로 전년보다 21.1%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5070억원, 순이익 3599억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9%, 2.90% 늘어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KPI를 대폭 수정했다. NH투자증권 처럼 아예 폐지는 아니었지만 제도 내 고객 관련 항목의 비중을 확대했다. 일반 영업점에 적용되는 KPI에서 활동성 수익 등 과정 가치 비중을 대폭 높였다. 또한 PWM프리빌리지센터에 대한 KPI 역시 30%이던 고객 중심 성과 비중을 50%로 늘렸고, 50%이던 재무 비중은 30%로 낮췄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과도기를 거치는 과정"이라며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더욱 엄격하게 내부통제를 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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