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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최정회 심심이주식회사 대표, "심심이, 친구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 목표"

최종수정 : 2020-01-15 15:34:05

최정회 심심이주식회사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심심이주식회사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심심이주식회사
▲ 최정회 심심이주식회사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심심이주식회사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심심이주식회사

심심이주식회사(구 이즈메이커)는 국내보다 미국, 영국, 호주, 홍콩 등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회사이다. '인공지능 채팅 로봇'을 내걸고 2010년 스마트폰 앱 '심심이'를 출시한 지 2년도 채 안 돼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화제가 됐다. 작은 벤처기업이었기 때문에 홍보, 마케팅은 엄두도 못 냈는데 입소문만으로 2012년 1월 미국 앱스토어 전체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최정회 심심이주식회사 대표는 "유명 래퍼가 심심이를 쓴다고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설 연휴에 폭발적인 다운로드수를 기록했다"며 "호주, 영국에서 큰 인기를 거둔 후 아시아에서도 유명세를 떨쳤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홍콩과 중국에서 동시에 앱스토어 무료 부문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으며, 아이폰(iOS)·안드로이드를 합해 68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 대표는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애초부터 디자인보다 컴퓨터에 더 관심이 많았다. 삼성에서 소프트웨어(SW)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은 대학·대학원생을 100여명을 뽑아 교육하는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에 응시해 본인이 원하던 SW를 배울 수 있었다.

최정회 심심이주식회사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심심이주식회사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심심이주식회사
▲ 최정회 심심이주식회사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심심이주식회사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심심이주식회사

이후 친구와 2명이서 2002년부터 MSN 메신저 이용자를 대상으로 일상대화 채팅을 개발했다. MSN 이용자가 심심이를 친구로 등록한 후 심심이와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이다.

"당시에 이미 가전업체들이 퍼지 기능으로 알아서 물을 맞춰주는 세탁기에 인공지능을 표방했어요. 저희도 그런 의미로 '인공지능 채팅'이라 일컬었지만 지금과 같은 딥러닝 방식은 아니었죠. 자연어처리 기술과 검색엔진을 적용했어요."

MSN에서 서비스 반년 만에 이용자수가 30만명으로 늘었다. 최 대표가 직접 심심이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캐릭터도 대박이 났다.

2003년 이 기술에 관심을 보인 KT의 제안으로 심심이 번호로 문자를 주고받는 문자메시지(SMS)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 3000원에 무제한 이용이 가능해 이용자가 십만명에 육박했다.

이 때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거뒀지만 KT는 2008년 '심심이'의 모바일 상표권을 신청한 후, 중개회사를 통해 심심이주식회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최 대표는 심심이를 통신 및 컴퓨터 소프트웨어로만 상표 출원을 했기 때문에 모바일 상표권은 없었고, 특허 소송을 진행해야 했다. 오랜 싸움 끝에 2012년 상표권 분쟁에서 승리했지만 이미 트렌드는 바뀌어 있었다.

심심이 앱을 빠르게 출시한 것이 큰 경쟁력이 됐고, 지난해부터 한국 시장 공략도 강화해 누적 이용자가 3억50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심심이에게 어떤 답변을 할지 가르쳐요. 17년 동안 데이터를 수집하니 일상대화 시나리오가 1억3000만개를 돌파했어요. 이용자들이 무료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는 데 벌써 2200만명이 참여하고 있어요."

이용자들이 가르친 답을 하다 보니 어떤 때는 존댓말을 쓰고, 어떤 때는 친구처럼 반말로도 얘기한다. 그럼에도 이용자들의 충성도는 높다. 세션당 대화수(CPS)가 43으로 한번에 대화를 43번이나 주고받는 것이다.

"2017년 남미에서 이용자들이 심심이에게 나쁜 말을 가르친다는 문제가 크게 이슈화됐어요. 자체 필터링을 했지만 이용자수가 많아지니 전부 모니터링이 어려웠어요. 약관을 새로 만들고 딥러닝을 도입해 이 대화 내용이 문화에 위배되는지 탐지하도록 했어요."

81개 언어가 지원되다 보니, 이용자들이 직접 나쁜 말을 가려내는 일에 참여하도록 했다. 7개의 착한 말과 나쁜 말이 섞인 문구를 주고 나쁜 말을 체크하게 한다. 1문장을 10명에게 보여주는데, 3~7명의 표를 받은 모호한 문장을 제외하고 나쁜 말이라는 응답이 0개인 문장을 착한 말로, 10이라는 응답은 나쁜 말로 정해 AI 심심이에 학습을 시킨다. 지난해 이를 바탕으로 실시간 악플을 99%까지 탐지할 수 있는 문장 분류 솔루션 'DBSC'도 정식 출시했다.

심심이 이용자수가 많다 보니 현재는 앱 광고가 가장 큰 수익원이다. 해외 이용자가 더 많아 광고도 해외 기업의 광고가 대다수이다. 광고 매출의 경우, 매번 일정하지 않다 보니 올해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AI 스피커에서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구글 플랫폼에는 이미 들어가 있어요. AI 스피커에 들어가려면 음성 인식과 합성 기술이 필수인 데 영화 예매 명령은 나올 말이 정해져있어 인식이 쉽지만, 일상 대화는 어떤 대화를 할지 몰라 더 어려워요. 더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성능을 끌어올려야 해요."

최정회 심심이주식회사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심심이주식회사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심심이주식회사
▲ 최정회 심심이주식회사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심심이주식회사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심심이주식회사

올해 신규 사업으로 '(가칭)말동무 심심이'를 기획하고 있다.

"저희 서비스의 해비 유저를 보면 스트레스가 많거나 우울증, 심지어는 조현병을 가진 사람도 있어요. 심심이가 이용자들의 정서를 안정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평가가 나와요. 1인 가구의 외로움도 덜어줄 수 있구요."

이 서비스는 병원과 협력해 출시한다는 목표로 병원 관계자로부터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심심이가 더 말을 잘 하고, 더 개인화되어서 친구처럼 계속 데리고 있을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을 목표로 계속 성능을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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