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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갈등에…국내 산업계, 악영향 우려 '확산'

-'미국 VS 이란' 결국 전면전…이라크 내 美 주둔기지 공격 개시

-정유·석화·항공 등 국내 산업계…'유가 폭등' 공포 확산되나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전면전으로 치닫자 국내 산업계에는 그에 따른 악영향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미국은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서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공습 살해했다. 솔레이마니가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 도착하자 드론을 이용한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알리 하메네이도 이란 최고지도자 등은 미국을 상대로 한 군사적 대응을 예고했고 8일 실제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들을 공격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원유 공급량 감소·수송로 봉쇄 등의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이란은 미국과의 갈등이 격해질 때마다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접해 있는 원유 수송로로서 해협이 봉쇄되면 전세계 원유 공급량의 30%가량이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원유의 공급이 줄어 유가가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미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7일 기준 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9%(0.57달러) 하락한 62.7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브렌트유는 8일 기준 전날보다 배럴당 1.04%(0.72달러) 하락한 68.19달러에 거래됐다.

하지만 이는 미국의 공습 이후 4거래일 만에 하락한 것으로, 지난 6일 WTI는 배럴당 63.72달러로 5월 1일 이후 8개월만에 최고가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도 4개월만에 처음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란이 보복에 나서며 상황이 악화되자 정유·석유화학·항공 등 원유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계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원유를 수입하는 대표적인 산업인 정유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에 따라 기존 재고의 가치가 높아져 정제마진이 외려 개선될 수 있지만 사태가 장기전에 돌입할 경우 국제유가가 회복됐을 때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금 (유가가) 오르고 있는 이유는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시장에서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원유 공급에 문제가 생겨서 유가가 오른 상황은 아니다. 지금 유가가 오르면 사실 시차 효과에 의해서 정유사들이 과거에 원유가 오르기 전 갖고 있던 재고분에 대해 재고 관련 이익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수요공급에 의해서 오른 게 아니기 때문에 원유가 올랐다고 해도 실제 정유사들이 생산해내는 제품 가격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원유는 올랐는데 제품(가격)은 안 오른다고 하면 마진 측면에서 현재보다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심리적인 부분과 국제정세 등에 의해서 원유가가 올랐고, 이벤트가 더 발생해서 원유 공급 문제가 생겨 더 오르게 된다고 하면 제품 또한 공급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서 그런 부분은 더 지켜봐야 한다. 현재는 그런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다는 것밖에 말할 게 없다. 어느 정도까지 상황이 악화될 지 지금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불황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터질 게 다 터졌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는 여러 부문의 영업비용에 있어서 '연료유류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3분기(누적 기준) 전체 영업비용 9조5044억3889만원 가운데 유류비가 2조3697억2406만4000원 약 24.9%로 1순위다. 여행 수요 증가율 둔화 등에 따른 수익도 부진한 상황에서 영업비용마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영업비용 중) 유류비가 차지하는 부분이 꽤 있다. 그래서 (유가의) 추이를 보고 있는 중이다. 바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사태가 지속되면 영향이 있을 것이다"며 "운임 같은 경우, 여러 요인을 고려해 산정되는데 아마 유류할증료가 올라가서 고객 입장에서 느끼는 운임도 상승을 체감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유 매입기준은 보통 전달 평균이라 영향이 있을 것이다. 관세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진짜 항공업계가 안좋은 상황이다. 유가까지도 오르고 있으니 터질 게 다 터졌다"고 말했다.

반면 아직까지 석유화학업계는 미국-이란 사태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석화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사들은 원유를 직접 수입하지 않고 원유를 정제해서 추출하는 납사를 정유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이란산 원유 제재와 관련해 석유화학사가 받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며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고조될 시, 원유 수급 차질 등으로 인해 납사 가격 등락에 일시적으로 영향이 있을 수는 있지만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이미 지속적으로 고조돼 온 미국-이란 간의 갈등으로 인해 납사 수입국들도 대부분 카타르산이나 두바이유 등에서 추출되는 납사로 구입처를 이미 다각화 해왔기에 수급 유지 및 대체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석유화학제품은 원유를 정제해 이를 바탕으로 생산하는 만큼 유가 급등에 따른 제품 가격의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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