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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한국 상장사 지주회사?'…30곳 10%이상 지분 확대



주식시장 '큰 손'으로 통하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보유주식 시가총액은 123조원에 달한다. 국민의 노후자금 70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국민연금 최고 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가 최근 적극적 주주 활동 가이드라인을 의결하면서다. 주주권 행사의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자본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상장사 사이에선 무리한 경영 개입으로 기업의 혁신성과 경영자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일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99개 상장사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 중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곳은 313곳에 달한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기준으로 최대주주인 곳이 18곳이다. 235개 상장사의 2대주주이며, 59곳의 3대주주로 등극돼 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보유 주식을 활용해 기업 지배구조와 경영에 개입할 개연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우량 상장사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 지분 10.49%를 소유하며 단일 최대주주로 있다. 오너일가인 이건희 회장(4.18%),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0.91%), 이재용 부회장(0.70%)의 지분을 모두 합친 것의 두 배 수준으로 보유지분 시가총액은 35조3700억원 정도다.

이 외에 SK하이닉스(10.01%), 네이버(9.48%), 현대차(10.05%), 포스코(11.72%)와 금융지주사 등의 지분율도 높은 편이다.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은 신세계(14.37%)다.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만 99곳에 이른다.

최근 일년 간 시가총액 상위 기업 국민연금 지분율 추이./ 자료 한국나이스평가정보원



국민연금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국내 대기업 지분율을 계속 늘려나가는 중이다. 2018년 말 국민연금의 삼성전자와 현대차 보유 지분은 각각 9.25%, 8.70%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1년새 지분을 대량 매수하며 10% 이상으로 늘렸다.

이외에 네이버(11.1%), 현대모비스(11.26%), LG화학(10.28%), SK텔레콤(10.98%) 등 총 30곳의 지분율도 최근 1년 동안 10% 이상으로 확대했다. 5% 이상 늘린 곳도 43곳에 달한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민연금 주식 가치가 1조원이 넘는 곳은 모두 25곳에 달한다. 2016년과 비교해 7곳 더 많아졌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들의 주식 평가액은 118조838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2분기 말(88조1625억원) 보다 34.8%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게 됐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7일 2019년 마지막 회의를 통해 횡령·배임 등 불법 행위로 기업가치와 주주권익을 훼손한 기업에 대해선 법원 판결과 관계없이 적극적 주주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필요할 때 이사 해임 등 경영 참여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재계에선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들은 투자기업에 대한 경영 참여를 쉽게 할 수 있어 대내외적인 불안감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코스피 상장사인 P사 관계자는 "사실 국민연금이 경영 전문가도 아니지 않느냐. 기업의 경영권에 쉽게 개입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 것은 혁신성을 훼손은 물론 경영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역시 국민연금이 기업을 압박하려 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기업거버넌스포럼 초대회장을 맡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는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기 때문에 상장사 입장에서는 경영 참여를 한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이 활발한 주주권 행사를 통해 시장에 예측 가능성을 부여했다"며 "적정한 주주권 행사는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순기능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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