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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챌린지 노! 체인지!!] 젊어진 기업, 실용주의에 올인

재계가 지난해 세대 교체를 단행하고 실용주의 바람에 올라탔다. 겉모습은 물론이고 업무 방향까지도 혁신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가장 가시적인 변화는 복장 자율화다.

1일 재계에 따르면 CJ와 SK, 삼성전자에 이어 LG와 현대차 등 그룹사가 복장 제한을 해제한 상태다.

변화는 이미 2000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CJ와 SK가 복장 자율화를 선언했고, 2008년에는 삼성전자가 '비즈니스 캐주얼'로 복장 규정을 바꿨다.

다만 실제 현장에서는 변화가 주춤했던 상황인 가운데,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빠르게 반전됐다. 2018년 총수로 취임한 후 9월부터 LG전자가 주 2회 시행했던 '캐주얼 데이'를 주5일로 전환한 것.

그룹사 중에서는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있었던 현대차도 지난해 3월 복장 자율화에 동참했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혁신 경영 일환으로 선택한 변화다. 이어서 한진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등도 복장 자율화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여러 그룹사가 복장 자율화를 시행하고 있었지만 임직원들이 다소 조심스러워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복장 자율화가 재계 전체에 퍼지면서 복장 자율화가 비로소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가 복장 규정을 완화한 가장 큰 이유는 조직 문화를 쇄신하기 위해서다. 격식과 허례허식을 파괴하고 업무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첫 발걸음인 셈이다.

실제로 재계는 지난해 복장 자율화와 함께 격식을 파괴하기 위한 시도를 가속화했다. 대표적인 변화가 바로 직급 파괴다.

삼성전자와 계열사는 지난해 직원 직급을 '프로'로 일원화했다. 구체적으로는 ▲프로페셔널 ▲시니어 프로페셔널 ▲프린스플 프로페셔널 등으로 나뉘지만, 서로를 부를 때는 프로로만 부르고 있다. 제일기획에서 먼저 도입했던 제도를 전사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복장 자율화에 이어 직급을 매니저와 책임매니저로 단순화하는 변화를 단행했다. 이사-상무-전무였던 임원도 모두 상무로 통합했다.

SK그룹도 직급 폐지에 한창이다. SK텔레콤이 2006년부터 직급을 매니저로 변경한데 이어, 하이닉스도 지난해 TL(테크니컬리더)과 PL(프로젝트리더)로 간소화했다. 최근에는 임원 체계를 없애고 '부사장'으로만 부르도록 했다. 임원 인사도 직무를 중심으로만 발표됐다.

LG도 2017년 사원과 선임, 책임으로 직급을 단순화했다.

앞서 CJ그룹과 네이버는 모든 직급을 없애고 '님'으로 서로를 부른지 오래다. 롯데그룹은 수석과 책임, 실무자로 바꿔 시행 중이다. 카카오그룹도 서로를 영어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고 알려져있다.

직급 폐지는 복장 자율화보다 강력한 조직 수평화 정책으로 평가된다. 직급에 따른 상명하복 문화를 혁파하고, 누구든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관문이라는 설명이다.

당장 보고 체계가 크게 간소화된다. 말단 사원이 결재를 받으려면 몇 단계를 거쳐야만 비로소 논의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직급 체계 단순화 이후에는 곧바로 팀장급에 확인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회의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졌다는 전언이다. 위계 질서보다는 창의적인 의견을 중요시하면서, 자유롭게 주장을 개진하고 논의하게 됐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해외 시장 개척도 수월해졌다는 증언도 나온다. 종전까지는 대리나 차장 등 직급을 거래처에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불편한 일을 겪기도 했지만, 직급이 간소화되면서 접근하기 편해졌다는 얘기다.

재계 관계자는 "직급을 폐지한 후에는 말단 사원부터 장기 근속자까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분위기가 됐다"며 "효율성이 극대화되고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게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같은 변화는 MZ세대(밀레니얼 + Z세대) 인재들을 확보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연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적극적이고 수평적인 분위기를 중요시하는 MZ세대 인재들에 쾌적한 근무 분위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근무 시간 유연화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탄력 근무제는 주나 월 단위에서 주어진 근무시간을 정해놓고 출퇴근을 자율화하는 제도다. 2018년 삼성전자와 현대차, LG그룹과 SK그룹 등이 각자 기준을 마련해 시행 중에 있다. 주52시간을 지키면서도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임직원들은 각자 근무 여건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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