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명했다.
전경련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별세에 애도를 표하며 고인이 일생을 통해 보여준 창조적 도전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10일 밝혔다. 전경련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기업의 글로벌 경영의 효시이자 한국 경제발전 성공의 주역이었다"며 이 같이 애도했다.
김 전 회장은 외환위기에 직면한 당시인 지난 1998년 3월 전경련 회장직을 맡아 경상수지 연 500억달러 흑자 달성, 금모으기운동 등 경제회생을 위해 노력했었다.
전경련은 김 전 회장에 대해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끈 선구자였다"며 "냉전이 끝나자 가장 먼저 동유럽으로 달려가 세계경영의 씨앗을 뿌렸고 중남미, 중국, 베트남, 아프리카 등 당시 왕래도 드문 낯선 땅에 가장 먼저 진출해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알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김 전 회장의 대표 어록처럼 세계를 누비며 한국을 알렸던 노력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는 한층 더 넓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또 "열정적인 경영철학은 여전히 우리 경제계에 큰 발자취로 남아있다"며 "금융, 건설, 전자, 자동차, 조선 등 우리 주력산업에서 굴지의 기업을 이룩했고, 그 기업들은 현재도 우리 경제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장 앞서서 개척했던 기업가 정신은 경제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오래도록 귀감이 될 것"이라며 "고인이 일생을 통해 보여주셨던 창조적 도전의 정신을 이어받아 침체된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영계를 대표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김 전 회장이 세계 경영을 내다보는 선견지명과 해외수출을 향한 확고한 신념으로 대우그룹을 국내 정상의 기업으로 이끌었고, 우리나라가 자동차·조선·중공업 산업 분야에서 내실을 다지고 세계적인 수출국가 대열에 합류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후임 청년사업가 양성에 힘쓰며 기업가로서 모범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경영계는 김 전 회장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이어받아, 국가경제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경총은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1세대 기업인이자 큰 어른으로, 청년들에게 꿈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셨던 고인의 타계에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을 대신해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가 된 대한상공회의소는 별도 논평을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