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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동력 잃은 항공업계] (中)불황 이유는 노 재팬 아닌 '과당경쟁'

-LCC업계, 인구 6배인 미국과 항공사 수 맞먹어…미국 8개·한국 7개

-내국인 출국자 수 성장세, 이미 지난해부터 둔화돼…올해 업황 부진은 '예견된 일'



올해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는데는 일본 여행 보이콧이 기폭제의 역할도 했지만 근본 원인에 과당경쟁이 자리한다.

국내 항공업계는 올해 성수기마저 적자전환하며 극심한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대부분은 그 배경으로 노 재팬의 영향이 비교적 컸고, 장기화 됐기 때문이라고 짚는다.

하지만 현재 국적 항공사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황이 부진해지기 이전부터 새로운 항공기가 과다하게 도입되는 등 공급 과잉의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 게다가 국토교통부가 저비용 항공사에 신규 면허를 내주면서 내년에도 출혈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항하고 있는 항공사는 전세계 주요 국가와 비교했을 때 그 수가 적지 않다. 한국의 인구 대비(1000만명 기준) 항공사 수는 1.94로 일본(1.03)·중국(0.31)·미국(0.82)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한 저비용 항공사(LCC)는 기존 6개사에서 최근 첫 취항을 시작한 플라이강원이 합세하며 7개사가 운항 중인데, 이는 인구가 6배 가량 더 많은 미국(8개)과 맞먹는 정도의 항공사 수로서 그만큼 공급되는 좌석이 인구 대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수의 항공사와 더불어 새로운 항공기도 활발히 도입되며 공급 과잉 문제는 더 심화됐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이후 2016년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20대 이상의 새로운 항공기가 국내로 유입됐다. 올해에도 전체 항공사 도합 21대의 항공기가 도입됐으며 내년에도 24대의 새로운 항공기가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24대의 항공기가 계획대로 모두 도입된다면 6년간 144대 분량의 공급이 늘어난 것이 된다.

반면 늘어나고 있는 공급과 달리 출국 수요의 성장세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돼 올해의 업황 부진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출국 수요의 성장세 둔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상반기는 전년(2017년) 동기 대비 출국자 수가 13.4% 증가하며 두 자릿수의 고성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하반기 출국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하며 급격히 둔화됐다. 급기야 올해 8월과 9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전년 대비 각각 3.7%, 7.9%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내년에도 이같은 공급과잉은 해소되지 않고 항공업계의 부진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지난 3월 플라이강원·에어프레이마·에어로케이 등 신규 저비용 항공사 3사에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내주면서 항공사 수가 더 늘었기 때문이다. 플라이강원은 이달 22일부터 운항을 시작했고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는 내년 안에 취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항공사가 성수기에도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려 항공사가 더 늘며 출혈 경쟁, 더 나아가 항공사 간 M&A(인수 합병)까지도 전망되고 있다.

전체적인 공급과잉의 상황보다는 일본 등 특정 지역에 대해 높은 의존도가 원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공급과잉보다는 어떤 특정 지역에 편중돼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특히 LCC 중에서도 에어서울 같은 경우 전체 노선 중 70%가 일본 노선이었다"며 "재무적 투자를 할 때도 포트폴리오 투자라고 해서 분산 투자를 한다. 그런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급 과잉이라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지역에 대한 아웃바운드 수요가 폭발적이었는지 봐야 하는데 그 견인차 역할을 했던 게 일본이었다"며 "전조는 있었다. 사드 문제로 중국과 관계가 안 좋았는데 그건 인바운드가 줄었던 것이라 별로 타격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웃바운드 시장이라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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