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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떠오르는 비상장株, ‘정보리스크’는 이제 옛말

역대 K-OTC 일일 거래대금 순위



비상장주식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적되던 '정보 리스크'는 이제 옛말이 됐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K-OTC)의 폭발적인 거래량은 이를 방증한다. 장외시장과 비상장주를 바라보는 개인 투자자의 불안감이 대폭 해소된 정황으로 볼 수 있다.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도 생기며 안정성 있는 시장이 구축됐다는 평가다.

◆K-OTC는 연일 최고치 경신… '비보존 효과'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 시장의 최근 하루 거래대금은 224억원을 기록했다. K-OTC 시장 역사상 2번째 기록이다. 이달 18거래일 중 이날까지 10번이나 거래대금 100억원을 넘겼다. 거래대금 최고치 기록도 연이어 다시 쓰는 중이다. 지난달 28일 148억1000만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 기록(112억원)을 큰 차이로 깨더니 지난 6일 거래대금은 235억원에 달했다. 200억원을 상회한 것은 2014년 8월 시장이 출범한 이후 이달이 처음이다.

현재 K-OTC에선 136개 기업, 138개 종목이 거래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3부 리그'로 평가되는 코넥스시장의 하루 평균 대금이 20억원 안팎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본시장에서 K-OTC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 육성이란 존재 가치에서 K-OTC가 코넥스시장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들릴 정도다.

K-OTC의 일일 거래대금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큰형님'으로 평가되는 신약개발 업체 비보존의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이 엄지 건막류(무지외반증) 절제술 환자 대상 미국 임상 2b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한 임상 결과를 얻었다는 소식이 26일 전해졌기 때문이다. 전체 거래에서 비보존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시장 활성화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K-OTC보다 완화된 규제가 적용되는 전문투자자 전용 비상장 지분증권 매매시장(K-OTC Pro)도 새로 생겨난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K-OTC 부장은 "비보존 효과로 인해 K-OTC 시장이 인기를 끌며 기업들의 진입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많은 기업이 노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OTC 시장에선 현금과 주식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채 거래가 이뤄진다. 사설 사이트와 달리 신뢰성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낮아진 진입 장벽, 늘어난 정보와 플랫폼

그간 비상장주는 정보의 불균형 문제가 존재했다. 투자자들은 정확한 정보가 없어 공시나 사설 사이트에 의존했다. 올해 증권사 리포트가 분석한 상장종목이 전체 상장 종목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중·소형 종목에 대한 리포트 역시 많지 않았다.

거래 과정도 불투명했다. 자본시장법 규제를 받지 않아 제대로 된 검증 절차가 없는 사설 사이트에서 거래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조금이나마 거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브로커나 사설 중개업자에 의뢰할 경우 유통마진도 늘어났다.

상황은 달라졌다. 비상장주를 거래하는 플랫폼이 상용화된 데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보고서 역시 늘어났기 때문이다. 접근하기 어려웠던 비상장주 거래의 진입장벽이 대폭 낮아졌다는 얘기다.

DB금융투자가 대표적이다. 리서치센터 내 애널리스트에게 1년에 1~2편씩의 비상장기업 보고서를 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업계 최초로 비상장기업 전담 애널리스트를 뽑고 8월부터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달에도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 관련 보고서가 나왔다. 최근 비상장주식 투자설명회도 열었다. IBK투자증권 처럼 '중소기업 특화'를 자처하는 증권사도 아닌 회사가 비상장기업을 주제로 하는 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금융투자협회도 K-OTC 기업에 관한 투자용 기술분석 보고서를 하반기에 2건 발간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 있어하는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등에 초점을 맞췄다.

플랫폼 역시 출시되고 있다. 핀테크 서비스기업 두나무가 지난 7일 출시한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선두에 섰다. 김재윤 딥서치 대표는 "투자자들은 정확하고 깊이 있게 비상장 기업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스콤 역시 비상장주 거래 플랫폼인 '비마이유니콘'을 이달 시범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환태 금투협 K-OTC 부장은 비상장주 플랫폼에 대해 "일반 사설사이트와 같은 개념"이라면서도 "증권사 같이 투자중개업 라이선스를 가진 업체가 중간에 끼다보니 실제로 계좌의 현금과 주식이 있는지 정확한 파악이 가능해 거래 안정성을 높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비상장 주식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권용수 삼성증권 디지털채널본부장은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고수익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성장 가능성 있는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비상장주 거래량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로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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