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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동력잃은 항공업계] (上)'성수기' 3분기에도 적자 …40년 전 美 항공사 구조조정 전철 따라갈까

-성수기에도 적자전환 하는 항공사들…일본·홍콩 노선은 나아질 기미 안 보여

-韓 항공업계, 40년 전 가격 경쟁·공급 과잉 등으로 항공사 인수·합병된 美 모습 재현할까

대한항공의 기종 B787-9 여객기 모습./사진=대한항공



국내 항공업계가 올해 심각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과거 미국 항공사들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40여년 전 미국 항공업계는 '항공 자유화' 이후 많은 항공사들이 생겼다 사라지는 등 대격변의 시기를 겪었다. 최근 국내 항공업계의 모습을 두고 과거 미국 항공사 구조조정이 그대로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트로신문은 국내 항공업계의 현실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최근 국내 항공사들은 이례적인 대외 변수로 난기류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7월 본격화된 일본 여행 보이콧 이후 큰 비중을 차지하던 일본 노선의 수요가 급감하자 대부분의 항공사가 위기에 직면했다.

또한 지난 3월 말부터 장기화되고 있는 홍콩 내부 송환법 관련 시위로 인해 엎친 데 덮친 격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실제로 일본행 출국자 수는 지난 7월부터 전년 대비 감소세에 들어갔으며 9월에는 지난해보다 58.1% 줄어든 20만1200명을 기록했다. 홍콩 노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홍콩으로 출국하는 내국인 수는 지난 4월부터 역성장하기 시작했으며 9월에는 4만68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4% 줄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성수기로 비견되는 3분기조차 대부분의 항공사가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업계 내부에서는 구조조정의 시기가 도래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비성수기의 부진을 만회해야 할 3분기에 외려 영업손실을 낸 것은 그만큼 항공사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본·홍콩 등의 대외변수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4분기까지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비용 항공사 가운데 그나마 괜찮은 실적을 유지 해오던 제주항공도 올 3분기에는 영업손실 174억원·당기순손실 301억원을 기록했다. 국토부의 제재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을 맞은 진에어는 영업손실 131억원·당기순손실 181억원을 나타냈다.

대한항공은 영업이익 1179억원, 매출 3조2830억원으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흑자라고 해도 대한항공 또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영업이익은 70% 감소한 것이어서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국내 항공업계가 이례적 수준의 부진한 업황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40년 전 미국 항공업계의 대격변 시기를 떠올린다. 미국은 1978년 정부의 항공업 미개입을 골자로 하는 항공 자유화를 실시했다. 이후 노선·요금 등 항공사의 모든 것을 관리하던 기관까지 사라지자, 초대형 항공사였던 팬암항공·트랜스월드항공 등은 새로운 '게임의 룰'에 적응하지 못하고 파산했다. 항공업을 규제했던 기관의 '항공 가격 제한 정책'이 없어져 항공사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 그로 인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1978년부터 1985년 사이 신규 항공사 118개가 생겨났지만 이후 공급 과잉에 따른 인수 합병으로 99개가 사라졌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이 1978년 규제를 완화시키면서 그 당시 항공업의 진입 장벽이 굉장히 낮아졌다. 누구나 자본이 있으면 항공업에 진출할 수 있어 항공사가 우후죽순으로 나왔고 80년대 중반쯤에 팬암 등 대형항공사들이 도산했다"며 "미국이 최근 4개 대형항공사와 8개 저비용 항공사로 구조개편돼 이제 정착화가 됐다. 그런데 이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수습되고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과 비교했을 때 10년을 주기로 뒤쳐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 아시아나 사태를 통해서 계속 매물이 나오고 저비용 항공사들이 구조조정 되고 인수자가 나오면서, 미국에서 일어났던 움직임이 (한국에도)생길 것이다"며 "지금 유럽 같은 경우도 계속 도산하는 LCC와 그걸 거둬들이는 LCC들이 나오는 등 구조조정의 과정에 있다. 5년 안에 한국에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서 재개편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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