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이 3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발주량까지 급감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량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312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9646억원으로 49.5% 증가했다. 드릴십 계약 취소에 따른 대손충당금, 장부가치 감액 손실 등 드릴십 관련 비용(2600억원),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일시금 지급(400억원) 등이 일시에 반영돼서다.
한국조선해양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3조6427억원, 영업이익은 30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1% 줄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중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전망은 좋지 않다.
수주 목표 달성 여부도 불투명하다. 현대중공업 그룹의 올해 선박 수주 목표는 총 159억달러다. 현재 수주 금액은 72억달러로 달성률은 45%에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은 51억달러 수주를 기록했다. 올해 수주 목표 83억7000만달러의 61%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목표 수주액은 78억달러로, 지난 9월까지 69% 수준인 54억달러를 수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선주들이 발주를 미루고 있다. 올해 3분기(7~9월) 글로벌 발주량은 33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동기 대비 63.1% 감소했다. 올해 누적 발주량도 지난해 대비 42.9% 줄어든 1539만CGT로 나타났다.
선종별 발주 현황을 보면 올 3분기까지 친환경 액화석유가스(LPG)선을 제외한 모든 선종의 발주가 줄었다. 주요 선종인 컨테이너선 발주는 전년 동기 대비 76.6% 급감했고 벌크선이 46.0%, 유조선은 20.7%, 제품운반선은 8.0% 감소했다. 그나마 발주가 활발했던 LNG선 발주도 전년 동기 대비 28.7% 줄었다.
한편 국내 조선사의 9월까지 누계 선박 수주 실적은 527만CGT(135척, 34%)로 598만CGT(253척, 39%)를 달성한 중국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는 일본 196만CGT(109척, 13%), 이탈리아 114만CGT(15척, 7%)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