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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 "AI 사업 비중 15% 차지, 매출 본격화"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가 15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이스트소프트



"2016년부터 사활을 걸고 시작한 인공지능(AI) 사업에서 올해 매출이 본격화될 것입니다. 전체 매출 중 약 15% 정도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2016년 1월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AI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올해는 AI 사업에서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약 650억원의 매출을 거둔 데 이어, 올해 약 7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압축 프로그램인 '알집', 보안 프로그램인 '알약' 등으로 잘 알려진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AI 회사로 발 빠른 전환에 성공했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가 15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이스트소프트



"기술회사들은 연구·개발(R&D) 기술을 팔아서 다른 회사들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라이선싱을 많이 하는데, 그것만으로는 수익을 내는 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는 AI 기반 기술을 가지고 직접 서비스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AI 기술을 처음 적용한 사업은 지난해 6월 선보인 딥 러닝 기반의 안경 e커머스 '라운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을 촬영하면 얼굴을 분석해 3000 종류의 안경과 선글라스 중 얼굴에 잘 맞는 안경을 추천해준다. '거의 모든 제품이 온라인에서 잘 팔리는 데 왜 안경, 선글라스만 유독 오프라인에 기반을 두고 있나'에 착안한 것이다.

"안경점에서 안경을 써보면 여성들은 화장이 묻어나 불편하기도 하고, 많이 써보기 눈치 보이거든요. 자신이 안경 쓴 모습을 직접 찍어서 보고 싶다는 요구도 있어요. 라운즈에서는 짧은 시간에 많은 안경과 선글라스를 실제 써본 것 같은 가상피팅이 가능해 편리하죠."

아직 렌즈는 온라인에서 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강남에 오프라인 안경원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10월 지분인수 방식으로 자회사로 편입돼 라운즈 사업을 운영하는 딥아이의 김세민 대표가 15년 넘게 일한 전문 안경사 출신이어서 전문성도 갖췄다.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인 딥아이가 지난해 6월 선보인 딥 러닝 기반의 안경 e커머스 '라운즈' 앱./이스트소프트



"저희 라운즈의 반품률이 9%예요. 온라인 쇼핑몰 최대 반품률이 15% 정도이고, 홈쇼핑은 반품률이 30%까지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거죠."

지난해 딥아이는 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2배 정도인 6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5~6년이 지나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어서, 향후 온라인 안경 사업으로 1000억~2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글라스 파인더' 앱도 출시했다. 유명 연예인이 쓴 안경이 궁금할 경우 이미지를 검색하면, 라운즈에 제품에 있다면 상품을 보여주고, 없다면 비슷한 디자인을 추천해준다. 정 대표는 또 AI 안경 사업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가 15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이스트소프트



이스트소프트는 AI 분야에서 자산운용 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2017년 2월 설립한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은 현재 400억원 정도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펀드를 운영하기 위한 알고리즘을 딥러닝 방식으로 개발해 적용했어요. 저희의 펀드 운용규모를 첫해 100억원, 두 번째 해 200억원 정도로 목표를 세웠는데 계획 대비 2배 이상 하고 있어요. 특히 최근 증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 펀드는 전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어요. 시장과 비교해 아웃퍼폼하고 있는 거죠."

그는 향후 AI 자산운용 규모를 1조원까지 확대해 조 단위 펀드를 운영하는 회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AI 보안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알약'에서 AI가 수많은 악성코드를 수집해 알고리즘을 찾고 악성코드를 분류하는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하루에 악성코드가 100만개씩 나오는 데 기존 방식으로는 악성코드를 찾기가 어렵지만 저희 알약에는 모든 기록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딥러닝을 통한 학습으로 네트워크 보안에서 이상징후를 미리 찾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AI 기업용 챗봇 메신저도 보유하고 있으며, AI 기술이 필요한 대기업 등에 기술을 공급하는 AI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에 이 시기 즈음이면 밀가루 몇 포대를 구입했는지 과거 구매이력을 분석해 적합한 상품을 매칭해주는 '식자재 품목 매칭 시스템'을 공급했어요. 사람이 100개를 주문했을 때 5개 오류가 있었는 데, AI가 매칭하니 오류를 1.2개로 줄일 수 있었어요"

정 대표는 이제는 AI를 안 한다고 하는 회사가 거의 없을 정도로, AI가 기술 개발의 패러다임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사람들이 AI를 체감하고 있어 AI 대중화는 벌써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AI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올라서면 대중화가 가능해진다. 저희가 AI 분야에서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사업을 발굴해 세계 시장을 제패할 수 있을 정도의 품질을 갖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AI 기술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고객들을 늘려가는 것이 회사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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