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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드 좋아도 QLED 잘팔리는 이유…"불 켜면 더 낫다"

삼성전자 QLED TV는 밝은, LG전자 올레드 TV는 어두운 환경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사진은 삼성전자 한종희 사장과 함께 있는 QLED TV(왼쪽)과 LG전자 올레드 TV. /각 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기술력 논쟁에 한창이지만, 정작 시장에선 QLED TV에 치우쳐진 모양새다. 올레드 TV가 여전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가운데, 실제 거실 환경에서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오버 스펙'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이어지고 있다.

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QLED TV가 'TV 대전' 이후에도 높은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혼수 시장 확대와 기술력 경쟁으로 LG 올레드 TV가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결국은 QLED TV가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가장 큰 이유로는 가격 차이가 꼽힌다.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65형 4K 제품을 기준으로 QLED TV는 170만원 안팎에 판매된다. 올레드 TV는 250만원에 육박해 50% 가까이 비싸다.

이는 대형 TV를 선호하는 '대대익선' 소비자 성향과도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250만원이면 QLED TV는 75형을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다.

올레드 TV가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QLED TV를 넘어서는 차이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올레드 TV가 자발광 소자를 사용해 색 재현율이 상대적으로 뚜렷하긴 하지만, 일반 조명이 있는 환경에서는 백라이트를 쓰는 QLED TV와 크게 구별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실제로 LG전자는 올레드 TV 광고에 '완벽한 블랙'을 내세워 성능 차이를 부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QLED TV가 백라이트를 이용해 화면을 더 밝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를 유인하는 요소다. 올레드 TV는 자발광 소자라는 한계 때문에 너무 밝은 환경에서는 오히려 표현력이 떨어진다고 알려졌다.

'반도체 왕국'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만든 '퀀텀 프로세서'도 QLED TV 인기 요인 중 하나다. 화면을 스스로 인식해 색 재현율을 높여주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모드를 지원해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수명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크다. 올레드 TV의 고질적인 문제인 '번인' 때문이다. 번인은 청색 소자가 수명이 짧아서 잔상이 남는 문제로, 올레드 TV 문제로 지적돼왔다.

LG전자는 이미 청색 소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번인 문제를 거의 해결했다는 입장으로, 실제 여러 테스트를 통해 증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소비자는 번인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못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증언했다.

TV 디자인 측면에서도 LG전자가 다소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삼성전자 '라이프 스타일' 라인업 때문이다. LG전자가 일찌감치 레트로 TV를 내놨다가 올레드 TV에 주력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세로와 더 세리프 등 독특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틈새 시장까지 점령했다.

삼성전자와 업계 등에 따르면 라이프스타일 제품 판매 비중이 높지는 않다. 그러나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가구에서 꾸준히 수요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현재 삼성전자 라이프 스타일 제품군 외에는 대안이 거의 없는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대부분이 올레드 TV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다가, 실제 밝은 환경에서 제품을 확인하고 가격을 비교해보고는 QLED TV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며 " 올레드 TV 초고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만 실제 판매량이 높았다"고 말했다.

단, 글로벌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TV도 QLED TV가 압도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수량 기준으로 3000달러(한화 약 360만원) 이상 제품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1%, LG전자는 11%에 불과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올레드 TV가 기술적으로는 앞서있을지 몰라도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50%나 비싼 가격을 지불할만큼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오버스펙'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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