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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이웃사촌 두 국책은행의 갈등] (3) 산은, 실적 부진에도 임직원 연봉은 '高高'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산업은행(이하 산은)과 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의 합병론을 제기하면서 산은의 경영능력 부족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산은의 핵심 과제인 기업 구조조정과 창업·벤처 기업 지원 실적은 저조한 반면, 재무건전성은 악화됐기 때문이다. 산은은 부진한 실적에도 임직원의 연봉이 3대 국책은행(기은·수은·산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 핵심과제 실적은 '미진'

/국회 예산정책처



지난 8월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18 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 분석'에 따르면 산은이 지분 보유나 출자 등의 형태로 투자한 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총 208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장부상 평가 손실이 난 투자처는 모두 31곳으로 전체의 14.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대출금의 출자전환 및 회사에 대한 직접투자 등으로 보유하게 된 25조4309억원의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의 주식 중 4조3242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산은은 부실기업 경영 정상화와 더불어 벤처 및 중소기업 육성 등을 목적으로 기존 채권의 출자전환이나 직접투자를 통해 지분을 취득해 출자회사로 관리하고 있다. 출자회사가 부실화 될 경우 투자금 회수 지연·손실 등으로 산은의 유동성 및 재무건전성이 저하되고, 나아가 산은이 타 분야에 사용해야 할 정책금융 자원 배분의 비효율이 초래될 수 있다.

예산정책처 관계자는 "산은 출자회사의 주식 손실이 발생한 이유로는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손실 발생, 해외 현지법인 투자 미숙, 투자시점에서의 추정 대비 수익 저조 등 여러 가지가 있다"며 "산은이 다양한 출자회사를 관리하기 위해선 해당 출자회사 각각에 대한 재무적·영업적·사업적 측면 등에서 다방면의 검토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혁신성장 분야에 대한 산은의 지원 실적도 미흡하다. 올해 6월까지 총 261회가 열린 KDB넥스트라운드의 경우 944개 기업의 투자설명회 중 168개 기업만이 8700억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거뒀다. 10개 기업 중 1~2개 기업의 투자유치만 이뤄진 셈이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IR라운드의 횟수와 참여기업, 실제 투자액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2016년 22개사, 2017년 44개사에 이어 지난해 64개사에 투자를 유치하며 꾸준히 실적을 올리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건전성 악화에도 임직원 연봉은 '高高'

/KDB산업은행 경영공시



한편 산은의 재무건전성은 부실채권이 쌓이면서 악화되고 있다. 산업은행의 지난해 말 부채는 22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4000억원 줄긴 했으나, 부채 규모는 3대 국책은행 중 기업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산은의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23%로 2017년보다 0.74%포인트 증가해, 3대 국책은행 중 유일한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동안 수은과 기은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1.7%포인트, 0.04%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산은이 정책금융으로써 특정기업에 거액여신을 보유하고 있었고,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들이 지난해 말 고정여신으로 분류되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올라간 것"이라며 "신용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통해 건전성을 개선시키고 있어 연말 구조조정기업에 대한 마무리가 되고나면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 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해외점포 또한 높은 부채비율과 취약한 리스크 관리로 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은 산은 런던지점과 홍콩지점의 자산규모 대비 미흡한 내부통제력 및 위험자산 증가에 대한 리스크 관리 부실을 이유로 각각 경영유의 조치를 취했다.

반면 산은의 임직원 연봉은 3대 국책은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따르면, 지난해 산은의 직원 평균연봉은 1억548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수은 임직원이 평균 1억238만원, 기은 임직원이 평균 1억154만원을 받았다.

한편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념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산·수 합병론은) 이 회장이 사견이라고 했기 때문에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산은과 수은이 힘을 합친다는 것이 두 기관간 통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산은과 수은이 더 이상 묶여서 회자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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