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외부감사 적용 대상 법인기업들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증가율은 -1.1%로 집계됐다. 감소폭은 1분기(-2.4%)보다는 다소 둔화됐지만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기업들의 매출액증가율은 -1.7%, 비제조업은 -0.3%를 나타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2%, 중소기업이 -0.6%의 매출액증가율을 보였다.
총자산은 1분기 대비 0.2% 늘어나는 데 그쳐 작년 2분기 증가율(1.2%)에 못 미쳤다.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분기 5.2%로 전년 동기(7.7%)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9.5%에서 5.5%로 4.0%포인트 하락했고, 비제조업도 5.0%에서 4.8%로 0.2%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은 7.8%에서 5.0%로, 중소기업은 7.3%에서 6.3%로 각각 2.8%포인트, 1.0%포인트씩 하락했다.
국내 기업들의 경영 안정성은 나아졌으나 차입금 의존도는 상승했다.
부채비율(자기자본 대비 부채)은 1분기 86.7%에서 2분기 83.5%로 3.2%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에는 부채로 잡혔던 미지급 배당금이 2분기 중 지급되면서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냈다.
같은 기간 제조업은 69.0%에서 63.7%로, 비제조업은 119.0%에서 118.0%로 각각 5.3%포인트와 1.0%포인트씩 부채비율이 하락했다.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78.7%로 지난 1분기(83.1%)보다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은 104.8%에서 108.7%로 상승했다.
차입금 의존도(총자산에서 차입금 및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는 2분기 24.1%로 1분기(22.8%)보다 상승했다. 저금리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좋아진 영향이다.
같은 기간 제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19.9%에서 20.3%로 상승했고 비제조업도 27.0%에서 29.0%로 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22.4%, 31.4%로 1분기보다 증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은이 상장기업(1799개사) 공시자료 외에 비상장 외부감사대상 기업을 상대로 한 표본설문조사(조사표본 1965개사 중 1548개사 응답)를 토대로 2분기 기업경영 실적을 분석한 것이다.
조사대상 모집단은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중 금융·보험업, 교육서비스업, 공공부문 등을 제외한 1만9884개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