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을 가다 3] 국내 첫 '스마트 수술실' 직접 체험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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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서울병원을 가다 3] 국내 첫 '스마트 수술실' 직접 체험해 보니

최종수정 : 2019-09-15 16:08:57

이대서울병원이 개원한지 100일이 지났다. 서울 마곡동 이대서울병원은 지난 2월7일 첫 진료를 시작했고, 5월23일 정식 개원했다. 기준병실 3인실, 전 중환자실이 1인실로 구성됐고 모든 의료진이 전문의로 이루어진 '스마트 병원'이다. 매주 수요일엔 음악회가 열리고, 상시 미술 전시회가 열리며, 병원 한가운데는 커다란 정원을 품었다. 삭막함을 벗고 문화와 힐링의 공간으로 거듭난 곳, 오로지 환자만을 생각한 병원으로 의료계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이대서울병원을 찾아가봤다.

이대서울병원이 국내 처음 도입한 엔도알파 스마트 수술실에서 복강경 수술이 진행 중이다. 수술실 전면을 둘러싼 블루 글라스는 수술중 발생하는 미세한 세균을 원천 차단한다. 수술 중 활용되는 모든 의료 장비는 천정으로 연결 돼 의료진의 동선이 자유롭다.
▲ 이대서울병원이 국내 처음 도입한 '엔도알파 스마트 수술실에서 복강경 수술이 진행 중이다. 수술실 전면을 둘러싼 블루 글라스는 수술중 발생하는 미세한 세균을 원천 차단한다. 수술 중 활용되는 모든 의료 장비는 천정으로 연결 돼 의료진의 동선이 자유롭다.

온통 파란 방이다. 24개 수술실을 거쳐왔지만 벽면이 모두 파란 곳은 이 곳 뿐이다. 수술실 전면을 둘러싼 블루 글라스 때문이다. 이 블루 글라스는 기존 수술실 벽면에 사용되는 마감재보다 더욱 민감하게 세균을 차단하는 특수유리다. 오랜 시간 외과 수술을 시행하는 의사의 눈을 좀 더 편안히 해주는 역할도 한다.

서울 마곡동 이대서울병원에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스마트 수술실'을 찾았다. 일회용 수술복으로 환복하고, 머리 두건과 마스크를 착용한 후에야 수술실에 들어설 수 있었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한 먼지와 세균도 허용하지 않는 곳이다.

◆개인 맞춤형 수술방 만든다

스마트 수술실이 일반 수술실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중앙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수술실 내에는 아이패드와 비슷한 형태의 스마트 터치패널이 설치돼 있다. 이 패널로 수술실 조명의 밝기나 의료 장비의 높낮이 등을 한번에 조정할 수 있다. 수술실을 이용하는 의사별로 자신에 맞는 환경을 미리 저장해 놓으면, 터치 한번으로 개인 맞춤형 수술방을 준비할 수 있다.

수술에 필요한 대형 의료 장비가 모두 천정으로 올라간 것도 큰 차이를 만든다. 복강경 수술 의료 장비를 연결하는 복잡한 장치들이 기존에는 이동식 선반에 놓여져 수술실에 들어왔기 때문에 튜브와 선들이 모두 바닥으로 이어져야 했다. 하지만 스마트 수술실에서는 이 장비들이 모두 천정에서 이어진 선반으로 올라가고, 콘센트와 연결선도 모두 천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의료진들의 동선에 불편함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대서울병원 진료협력센터장을 맡고 있는 민석기 외과 교수는 "모든 시스템이 스마트 패널에 집중되기 때문에 수술실 내 인원을 줄이고, 의료진들의 동선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또 기존 수술실 바닥에 널려있던 튜브와 선들이 없어져 수술 중에 의료진 발에 걸려 라인이 빠지는 등 사고 가능성을 없애고, 의료진 움직임도 훨씬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수술에 대한 의료진의 집중도를 높여, 수술 결과에 큰 차이를 만든다. 모든 혜택은 환자들에 돌아간다.

이대서울병원은 지난 3월 부터 스마트 수술실을 가동했기 때문에 아직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진 못했지만 스마트 수술실 도입으로 수술 시간이 크게 단축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엔도알파' 스마트 수술실을 도입한 일본 한 대학병원의 수술 사례 2500건을 조사한 결과 연간 8일 이상의 수술 시간이 단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림푸스 김소연 팀장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첨단 시설을 갖춘 병원으로 손꼽히는 아가플레시온 디아코니 병원은 엔도알파를 도입한 이후 수술실 수를 8개에서 7개로 줄였지만 연간 수술 건수는 오히려 도입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대서울병원 진료협력센터장을 맡고 있는 민석기 외과 교수가 스마트 터치패널을 설명하고 있다. 이 스마트 패널로 조명의 밝기, 의료 장비의 준비 등 수술실의 중앙 통제가 가능하다.
▲ 이대서울병원 진료협력센터장을 맡고 있는 민석기 외과 교수가 스마트 터치패널을 설명하고 있다. 이 스마트 패널로 조명의 밝기, 의료 장비의 준비 등 수술실의 중앙 통제가 가능하다.

◆다빈치SP 수술, 150례 달성

이대서울병원에는 두개의 로봇 수술실도 있다. 그 중 하나가 국내 두번 째로 도입된 다빈치 SP(Single Port) 로봇수술실이다. 다빈치 SP는 로봇 팔이 하나인 단일공으로, 배꼽을 통해 하나의 절개로만 수술해 흉터를 최소화 하는 수술 전용 로봇이다.

이대서울병원은 다빈치 SP 도입후 한 달여 만에 수술 30례를 시행했으며, 지난 6월에는 100례 달성을 거쳐 현재 150례를 돌파했다. 여성들이 흉터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해 도입 초기 부터 로봇 수술을 산부인과에 특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현재 이대서울병원 로봇수술센터는 문혜성 산부인과 교수가 진두지휘한다. 문 교수는 지난 2014년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 센터장을 맡으며 근종, 선근종, 난소낭종, 자궁내막증, 자궁경부상피내암 등 각종 부인과 질환 수술로 로봇 수술을 500여 건 시행해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문 교수는 다빈치 SP 도입 후, 세계 최초로 배꼽까지 자란 거대, 다발성 근종 13개를 단일공 로봇 근종절제술 및 유착이 심한 자궁내막증의 단일공 로봇 낭종절제술을 성공했다.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에서는 김광현 교수가 국내 처음으로 단일공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성공했으며, 암센터 노경태 교수는 국내 최초로 다빈치 SP 대장암 수술에 성공하며 로봇 수술 분야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다빈치 SP 로봇 수술은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근종의 크기가 크고 유착도 더 심한 경우에도 수술이 가능하고, 지혈도 쉬워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문 센터장은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가 쌓아온 노하우와 이대서울병원 로봇수술센터의 최신 장비가 유기적 협력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면 "두 병원의 로봇수술센터와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외과 등의 다양한 분야 협력으로 단일공 로봇수술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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