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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

[위기의 보험사, 돌파구를 찾아라] <上> 저금리의 역습

올해 상반기 국내 보험사가 받아든 성적표는 참담했다. 생명보험사는 저금리 기조로 인한 자산운용 수익률 하락 및 역마진 우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책임준비금 확대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손해보험사는 급증하고 있는 실손의료보험·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메트로신문은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보험업계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향후 대응방안을 짚어본다.

생보사 손익 현황. /금융감독원



보험업계가 '저금리의 역습'에 속수무책이다. 특히 생보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 대형생보사를 중심으로 30% 넘게 줄었다. 저금리 기조로 투자이익이 줄고 영업손실은 늘어난 탓이다. 문제는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보험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점이다.

과거 저금리 장기화로 일본 보험사가 줄도산한 바 있다. 국내 보험사도 초저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운용수익률이 저조한 데다 과거 고금리로 판매한 상품에 대한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투자도 규제에 막혀 쉽지 않은 상황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보사, 손보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5조2556억원) 대비 31.2%(1조6423억원) 급감했다. 생보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1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1조204억원) 줄었다.

특히 대형 생명보험사의 실적 부진이 눈에 띄었다. 삼성·한화·교보 생명 등 3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147억원보다 8328억원 줄었다. 전체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에서 대형 3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64%에서 55.5%로 8.5%포인트 감소했다.

◆ 저금리에 자산운용 수익률↓

생보사의 순이익 감소는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올해 5월 말 기준 국내 24개 생명보험사의 평균 운용자산수익률은 3.6%에 그쳤다.

생보사는 통상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바탕으로 채권 등에 투자하는 등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창출한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에선 보험사가 선호하는 안전자산인 국고채 금리도 낮게 유지돼 수익을 내기 어렵다.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3%대로 떨어지면서 과거 2000년대 초반까지 5~9% 이상 고금리 확정형 상품은 역마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객에게 정해진 금리를 돌려줘야 하는데 금리가 하락해 자산운용 수익률이 떨어지면 역마진 폭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언급하고 있어 생보사들의 자본확충 부담을 더욱 커졌다. 한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렸다. 오는 10월, 11월 중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올해 안에 또 금리를 내릴 경우 역대 최저금리인 1.25%와 같아지게 된다.

금리와 보험회사의 자산·부채 가치의 관계. /보험연구원



최근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1.2% 아래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 보험사들이 국내 채권 시장에서 보험사들이 장기채권 물량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국고채는 지난달 22일 기준 1년, 10년, 30년물 금리가 각각 1.108%, 1.229%, 1.242%로 모두 기준금리보다 낮은 상태다.

금리가 하락하면 보험사 자본이 감소될 뿐만 아니라 '금리 위험(듀레이션 갭)'이 확대된다. 보험사는 금리 하락에 의한 듀레이션 갭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초장기채 매입을 확대한다. 하지만 이는 장기금리를 더욱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오는 2022년 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사들은 자산(국채)과 부채(보험계약)의 만기 불일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본건전성이 악화된다. 대형 생보사 기준 부채 듀레이션(잔존만기)은 15~18년인 반면 자산 듀레이션은 7~8년이다. 보험사 입장에선 자산과 부채 만기를 비슷하게 유지하기 위해 장기자산 투자를 더 늘려야 하지만 장기물 확보 경쟁에 20년물 금리가 10년물보다 낮은 금리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금리가 하락하면 공시이율 하락으로 판매유인이 더욱 감소할 수 있다. 보장성보험은 예정이율 인하로 보험료 상승 가능성도 높아진다.

실제로 생보사들은 저금리 기조가 기속될 경우 보험사들의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주요 보험사의 예정이율은 2.5~2.7%대로 최저 수준이다.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낮아지면 보험료는 평균 5~6% 인상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인구고령화에 의한 잠재성장률 저하와 맞물려 장기 금리 1%대 이하의 초저금리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보험산업에 더 큰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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