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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여행/레져

[신간 안내] 고구마 아줌마 동남아 피한·배낭여행

김춘자 저, 여행마인드 간, 총 616쪽, 올컬러, 판형 신국판 150mm*210mm*24mm

[초보에서 고수 배낭여행자로 등극한 '고구마 아줌마'의 실전 여행담]

2만6천원, ISBN 9788988125434 부가기호 03910, PUR 제본, 2019년 7월 30일 발간

고구마 아줌마 동남아 피한 배낭여행 표지



누가 '무식하면 용감한 법'이라고 했던가. 고구마 풀을 뽑다가 어느 날 장기 해외 배낭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인터넷도 잘 사용할 줄 모르고 영어도 제대로 구사할 줄 모는데도 무작정 떠났다. '엄마'로 육십 평생 넘게 살아왔으나 나만의 인생을 살고 싶었다. 한참 늦었으나 나의 인생을 살고 싶었다. 배낭여행도 고구마 농사 짓듯이 열심히 하니까 매사 술술 풀렸다. 몇 개월 동안의 첫 장기 '내 맘대로 배낭여행'을 성공리에 수행하고 나니 자신감이 급상승했다.

"인터넷에 능숙하지 않고 영어 못한다고 무서워서 자유 배낭여행을 못 떠나시는 50대, 60대, 70대 어르신들이여, 걱정 접으시고 이 책을 펼쳐 독파한 후 용기 내어 과감히 떠나보시오!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내 집안 구석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아온 잃어버린 지난 세월이 안타까워 땅을 치며 통곡할 겁니다."

저자인 '고구마 아줌마'는 언제부턴가 패키지 단체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매번 아쉽고 왠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러한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여행 목적지에 대해 미리 공부해 떠나기로 했다.

패키지여행으로 가고자 하는 해외 가까운 곳의 가서 볼만한 곳과 먹어야 할 것들, 특산품이 무엇인지를 미리 공부했다. 현지에 가서도 남보다 일찍 일어나 호텔 주변을 둘러보았다. 점심시간에도 밥을 서둘러 먹고 남은 시간에 식당 주변을 돌아보았다.

저녁에는 숙소에 도착해 남들 씻고 쉴 때 우리 부부는 다시 나와 그 일대를 더 돌아다니는 걸 즐겼다. 그렇게 하나라도 더 보고 더 느끼고 싶었다. 그래도 단체패키지 여행은 늘 부족하고 왠지 아쉬움만 가득했다. 단체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도 도서관에서 관련 여행지의 여행 에세이 책자를 빌려다 보며 허전한 마음을 달래곤 했다.

저자에게는 그렇게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부부 나이가 어느덧 6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저자 부부는 지난 15년 가까이 충남 당진에 자리 잡은 한 농장에서 고구마 농사일을 하다 보니 햇수를 더할수록 허리와 무릎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데 드는 나이는 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어느 날 곰곰이 생각했다.

'이렇게 우리 부부의 나이가 어느덧 70~80살을 향해 치달으며 늙어간다는 게 너무 억울하고 슬프지 않나?'

인생 나그네 여로를 거니는 인생 여행자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시계로 치면 그들의 나이는 오후 6시쯤에 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문득 '죽기 전까지 남은 황금 같은 6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잘 보내는 거지?'라고 곰곰이 생각하기에 이르렀다고.

그러한 생각이 불현듯 들 때부터 이제는 엄마가 아닌 인간 김춘자의 여생을 더욱 멋지게 살아야겠다는 용단을 내린다. 그래서 가장 즐기고 싶었던, 항상 꿈만 꾸었던 내 맘대로의 자유 배낭여행을 떠나보기로 작정한다.

그러한 대전환을 시도한다는 게 너무 두려웠지만 독한 마음을 먹고 용단을 내린다.

그렇게 필자 부부는 인터넷에 익숙하지도 않고 영어도 제대로 하지 못 하고 핸드폰도 잘 다루지 못한다는 현실의 한계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다. 이른바 '숙맥 불변'이라는 사회 통념을 타파해나간다는 게 쉽지 않은 법이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과 필자 자녀들의 이들의 나 홀로 배낭여행 도전에 대한 반대가 극심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안 떠나면 영원히 못 갈 것 같다는 강한 생각이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래서 그들은 무작정 떠나기로 마음을 굳히고 사고를 쳤다. 매일 도서관과 각국 주한 대사관을 드나들며 그들 나름의 자유 배낭여행 준비에 나름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 그렇게 나름 치밀하게 준비하면서도 '진짜로 우리끼리 떠나도 될까?'라고 하는 의구심이 수없이 이들 부부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건 어쩌면 통과의례인지도 몰랐다.

그러한 마음의 갈등을 극소화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서울 본사에 가서 항공권을 그냥 사 버렸다. '표는 왜 그리 비싼 건지?'는 생각이 불현듯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으나 이미 버스는 지나가고 말았으니…. 인터넷 관련 사이트에서 할인항공권을 사면 훨씬 싸게 살 수 있다는 데 그 당시에는 그런 정보를 잘 몰랐다. 나중에 바가지를 썼다는 사실을 알았으나 이미 상황이 종료되고 말았으니 아무리 손을 흔들어도 다시 돌아올 리 만무하다.

기왕 비싼 값을 주고 나가는 거 본전이라도 톡톡히 뽑자는 아줌마의 근성이 그 순간부터 발동했다.

고구마는 5월에 파종해 10월에 수확하니까 농사를 다 갈무리하고 12월에 출발해서 다음 해 4월 입국하는 유효기간의 항공권으로 샀다. 그렇게 처음 실행에 옮기는 배낭여행 여정은 어쩔 수 없이 4개월로 확정되었다.

'정 여의치 않으면 숙소 주변에서 열대 과일을 사 먹고 마사지 받으며 놀다 오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매년 떠난 장기 자유 배낭여행의 횟수가 2018년 말까지 다섯 번을 다녀왔다. 2014년 이후 매해 고구마 농사를 지어서 창출된 이익금으로 한 해도 빠짐없이 배낭여행을 가다 보니 동남아 태국·라오스·말레이시아·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인도·스리랑카·몰디브 등 9개국을 이미 돌파했다.

필자의 지난 자유 배낭여행의 여정을 돌이켜 생각해도 참으로 결정을 잘했다고 스스로 대견스럽고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을 정도다.

여행은 준비하면서 첫 번째로 가고, 진짜 여행을 즐기며 두 번째로 가고, 다녀온 후 일기장을 정리하며 세 번째로 간다고 한다.

필자는 한번 나갈 때마다 4~5개국씩 둘러보고 오곤 하지만 배낭여행 하면서 영어 못해서 불편한 적은 별로 없었다고 고백한다. 여행지에 가 보면 영어 못하는 늙은 유럽인들도 자주 보는데 다들 매우 여행을 제대로 멋지게 즐기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시행착오를 통해 초보 배낭여행자에서 고수 배낭여행자의 반열에 오른 저자는 그래서 자신 있게 말한다. 필자는 "우리 같은 60~70대분들이시여, 그동안 자녀 뒷바라지에 애쓰셨는데 이제 단 하루라도 자유여행을 해 보시라"고 감히 용기를 북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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