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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스타트UP] 렌딧, 신용 4~6등급을 구원한다

기술 기반 빅데이터 분석으로 금리 계산

중금리 시장에 적정 금리를 제공 목표

투자 세컨더리 마켓으로 유동성 보장

김성준 렌딧 대표/사진=렌딧



2014년 12월, 미국에서 이커머스 기업 '스타일세즈'를 운영하던 청년은 사업이 어려워져 급히 대출을 받기 위해 한국에 돌아왔다. 3000만원 정도 대출을 받으면 6개월 정도 더 마지막으로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 그러나 막상 한국에 들어오니 시중은행들은 대출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그의 신용등급은 6등급이었다. 최후의 수단으로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으로 갔더니 필요 금액의 절반인 1500만원을 연이자 22%인 고금리로 대출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때까지 대출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금리 절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당연히 은행에서 4~5% 미만의 대출을 받지 못하면 5% 정도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정말 많이 놀랐어요. 그런데 우연히 미국의 P2P(Peer to Peer) 대출기업 렌딩클럽이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뉴스를 봤어요. 이를 보고 한국에서 스마트폰으로 대출을 시도했는데 놀랍게도 3만달러 대출이 가능하고 연이자 7.8%의 조건을 받았죠. 한국에는 왜 이런 대출이 없는 건지 고민하게 됐습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이 때의 경험을 계기로 2015년 3월, P2P 산업에 뛰어들었다. P2P 대출이란 중개업체가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개인 간 대출 서비스다.

김성준 대표는 미국의 GDP 대비 대출시장 규모가 10% 수준인 900조원인데 비해, 한국은 GDP 대비 25% 정도인 300조원으로 정말 크다는 점. 그리고 개인의 대출 및 금융 생활 정보가 신용정보사에 의해 체계적으로 수집·관리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는 점을 알게 됐다. 이를 통해 한국 대출 시장의 상황과 문제를 명확히 파악하게 되면서 국내에 P2P 사업이 먹힐 것이라 확신했다.

렌딧 모바일 초기 화면/사진=렌딧



◆핀테크 아닌 '테크핀' 회사

렌딧은 P2P 금융대출을 하는 기업이지만 금융업보다 '기술'에 방점을 둔 회사다. 그렇기에 자신들을 핀테크가 아닌 '테크핀(TechFin)' 기업이라고 소개한다. 테크핀은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새롭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뜻한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이미 구축되어진 금융 서비스를 개선하는 기술인 핀테크와 구분하기 위해 테크핀이란 신조어를 만들었다. 렌딧의 비전도 '기술에 금융을 담다'이다.

김 대표는 "P2P의 탄생 기본 취지와 목적은 금리 절벽을 해소하고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해 가계 부채를 개선하고 신용평가 모델을 고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렌딧은 자체 심사평가모델을 만들었다. 렌딧의 심사평가모델은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 기반으로 탄생했다. 이 심사평가 모델은 모든 대출 고객마다 개인화된 적정금리를 산출해 제공한다. 렌딧은 이를 통해 기존 신용등급이 10단계로 분류되었던 것을 40단계로 나눴다.

"우리나라에서 신용등급 4~6인 사람은 성인인구의 40%인 약 1800만명입니다. 이들의 등급을 아주 잘게 잘게 쪼개면 신용등급-금리 그래프가 계단이 아닌 곡선 형태가 됩니다. 아직 곡선화를 하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저희가 40단계로 등급을 쪼개면서 금리 계단의 높이가 많이 낮아졌습니다."

실제 렌딧의 고객 절반 이상은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로 어려움을 겪던 이들이다.

"현재 저희가 1800억원 정도를 취급하고 있는데, 이 중 54%는 전환대출입니다. 제2금융권에서 평균 20% 초반대 금리를 적용받던 것은 10% 초중반대 금리로 갈아타는 분들이 많죠. 전환대출로 이자를 아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희는 이를 통해 고금리 적용을 받던 분 중에서 중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사람이 꽤 많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투자 원리금수취권을 사고 팔 수 있는 '렌딧 마켓'/사진=렌딧



◆투자의 중고시장 '렌딧 마켓'

렌딧은 지난 1월 투자자 간에 원리금수취권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중고시장 '렌딧 마켓'을 출시했다. 원리금수취권이란 P2P 대출에 투자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판매자는 아직 상환 중인 원리금수취권을 팔아 현금을 얻을 수 있고, 구매자는 이미 상환이 시작돼 투자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원리금수취권에 투자할 수 있다. 본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원리금수취권을 사고팔며 취향에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있다는 점이 세컨더리 마켓의 장점이다. P2P 플랫폼에서의 세컨더리 마켓은 이미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 잘 발전된 모델이다.

렌딧 마켓에서는 다른 사람이 투자한 상품의 정보를 꼼꼼히 보고 선택해 살 수 있다. 일부 급전이 필요한 이들은 할인율을 적용해 원리금수취권을 판다. 이 과정을 중앙 플랫폼 기관으로 투명하게 기록하고 공개했기 때문에 고객은 믿고 렌딧 마켓을 이용할 수 있다. 그 결과 렌딧마켓은 지난 7월까지 약 33만건의 누적 거래 횟수를 기록했다.

"저희가 잘하는 것은 결국 여러 데이터를 잘 분석에서 온라인 시장을 투명하게 공개해 시장을 투명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2차 거래 시장을 만드는 것도 1차 거래 시장을 많드는 것과 아주 다르지 않았습니다."

렌딧 CI/사진=렌딧



◆목표는 자산운용 플랫폼 만드는 것

렌딧의 목표는 보험 등 새로운 금융산업까지 혁신할 자산운용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저희는 누군가 대출이 발생하면 투자하는 일종의 자산운용 플랫폼입니다. PB 센터는 대체로 잔액 조건이 10억 이상이어야 하는 등 가입 조건이 까다로운데, 저희가 기술을 갖춰 일반 대중도 충분히 PB에 가까운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이를 확장하면 여러 데이터 보험 관련 산업에도 뛰어들고 싶습니다. 보험도 일종의 자산입니다. 기술 혁신으로 보험 설계 과정을 자동화하고 투명화하면 훨씬 싸고 쉽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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