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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외고-이과대 입학' 조국 딸… 교육부가 지목한 '특목고 적폐' 사례

- 조 씨 입학 5년 뒤 고려대 해당 전형 '이과대 모집' 중지

- 교육계 "당시 부정입학 아니지만, 현 대입정책 방향과는 맞지 않아"

- '금수저 수시전형' 불신 확산… 고개 드는 '수시 폐지' 목소리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장녀 조 모 씨가 '금수저 전형'으로지적받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전신인 입학사정관전형으로 고려대에 입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성평가로 이뤄지는 대입 수시전형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조 씨의 고려대 입학이 입시 부정은 아닐 수 있으나, 현 정부가 지목하는 '특목고 적폐'사례에 해당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교육계와 조 후보자 측의 말을 종합하면, 딸 조 씨는 2010년 고려대 수시1차 세계선도인재전형(구 글로벌인재전형)으로 생명과학대학에 합격했다. 1단계 어학 40%, 학생부 60%를 적용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 3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전형으로 어학 특기자를 뽑는 입학사정관전형이다.

당시 대다수 외고는 이런 특기자전형으로 학생들을 상위권 대학에 문·이과를 가리지 않고 입학 시켰다. 당시엔 부정입학은 아니었으나, 외고가 설립목적과 다르게 이과계열 대학에 학생들을 입학시킨다는 논란이 일었고, 대학들은 외고 출신이 주로 지원하는 특기자전형의 이과계열 모집단위 입학을 잇따라 없앴다.

조 씨가 지원했던 고려대 세계선도인재전형도 2010년 문·이과 모집단위에 모두 적용돼 조 씨가 지원할 수 있었지만, 5년 뒤인 2015학년도부터는 '문과 모집단위'로 제한됐다. 조 씨가 '특목고(외고) → 이과계열 대학 진학'의 끝물을 탔던 셈이다.

한영외고 2학년 재학 시절 단국대 의과대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낸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에 단국대가 자체 조사를 벌이기로 했으나, 결과적으로 부정 입학으로 결론날 가능성은 낮다는게 입시업계 중론이다.

조 씨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보면 '단국대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학교실에서 유전자 구조와 복제 과정에 대한 이론강의 습득 등을 학습했다'고 돼 있다. 한 입시 전문가는 "전형 방식을 봤을때,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인턴십 참여가 언급된 만큼 대략 10% 수준으로 반영됐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외고 출신 등 어학 능력이 우수한 학생을 위주로 선발했던 전형이었던 만큼 대외활동 경험 등 스펙은 당락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와 관련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와 저의 가족들이 사회적으로 받은 혜택이 컸던 만큼, 가족 모두가 더 조심스럽게 처신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아버지로서 더 세심히 살폈어야 했다"며 "'당시 제도가 그랬다', '법적으로 문제없다'라고 말하며, 내 몰라라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딸이 부정 입학한 것은 아니지만, 도의적으로는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

조 씨의 대학 입학 의혹이 일면서 정성평가로 진행되는 수시모집,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반대로 수능 100% 전형 위주인 정시모집 확대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21일 성명을 내고 "재력과 정보력을 활용해 명문대에 진학 할 수 있는 스펙을 만들고 논문을 활용해 교수나 전문직 자녀들이 편법으로 명문대에 진학시킬 수 있는 근본 원인은 학생부를 기반으로 한 수시·학종 때문"이라며 "수시모집을 폐지하고 정시위주 전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점수를 줄을 세워 선발하는 수능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겠다면서도,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중을 줄이라는 교육부의 대입정책 방향도 스탭이 꼬이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제기된다.

한 입시전문가는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 개편을 진행하면서 교육부는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거나, 나아가 자격고사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렇게 되면 수능 영향력이 감소하는 대신, 수시모집 영향이 커진다"면서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전형을 줄이고, 수능 영향력도 낮추겠다는 정책 방향이 서로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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