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뜨거운 여름에도 1200도 열기로 '최고 품질' 만드는 현대제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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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뜨거운 여름에도 1200도 열기로 '최고 품질' 만드는 현대제철소 당진공장

최종수정 : 2019-08-19 06:38:08

현대제철소 당진 공장 전경 현대제철소 제공
▲ 현대제철소 당진 공장 전경/현대제철소 제공

지난 13일 방문한 충남 당진 현대제철소는 하나의 도시를 연상케 했다. 거대한 돔형 건물과 기다란 굴뚝이 가장 먼저 시선을 끌었다. 쇳물을 실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열차도 철길을 활보했다. 안내를 맡은 현대제철 송기원 홍보실 과장은 서울 여의도의 3배 면적에 해당하는 이곳을 사람의 신체에 비유했다. 모든 시설이 하나의 유기적인 구성체를 이루고 있다는 뜻에서다. 당진공장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건설, 철강,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자재들이 이곳에서 생산, 재활용되고 있다.

기나긴 컨베이어벨트는 모든 시설을 하나로 연결했다. 공장이 신체라면 컨베이어벨트는 '혈관'인 셈이다. 그 혈관을 따라 버스를 타고 원료의 이동방향을 밟아나갔다. 공장설비가 가득한 곳임에도 방문한 모든 곳에서 사람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인부들의 시큼한 땀 냄새가 소결공장 엘리베이터 공기를 가득 매웠다. 공장을 나설 때 흩날린 철광석 가루가 해변 모래알처럼 신발 아래창에 묻어났다.

현대제철소 당진공장 돔형 원료저장시설 전경 현대제철소 제공
▲ 현대제철소 당진공장 돔형 원료저장시설 전경/현대제철소 제공

◆ 불타는 후판공장… 여기는 '1200도'

돔형의 원료저장시설 내부는 온통 깜깜했다. 강판의 원재료인 철광석을 보관하는 장소다. 천장에 난 조그마한 틈새를 통해 스며든 한줄기 햇빛이 산처럼 쌓인 철광석을 비췄다. 당진제철소 내에는 총 7개의 돔이 존재한다. 송 과장은 저장 설비 문을 열면서 "조업 중이라 지금은 안 될 것 같다"며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조업을 마친 다른 돔 내부는 예상했던 것보다 엄청났다. 높이 60m, 지름 120m에 달하는 돔 한 가운데 원료가 오른쪽 구역으로 치우친 채 쌓여있었다. 내부에 보관하면 철광석 가루를 친환경적으로 더 높게 쌓을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부벽에 기대 축적돼 넓게 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어 방문한 후판공장 열기는 35도의 폭염도 삼켜버렸다. 반제품을 완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이곳의 열기가 온몸으로 와닿았다. 1200도로 달아오른 철강의 열기는 등에 한줄기 땀을 흐르게 했다. 빨갛게 달아오른 강판은 앞뒤로 밀리는 '가역식 압연'에 의해 최대 1만톤의 힘에 눌려 늘어났다. 송 과장은 "두께 6㎜ 이상을 후판이라고 한다. 너무 두꺼워서 1㎜미만의 자동차 강판에는 쓰지 못한다"도 설명했다. 롤과 기계 사이의 마찰을 줄이기 위한 물도 뿌려졌다. "하루 약 17만톤의 공업용수가 사용된다"는 말에서 공장의 규모를 실감할 수 있었다.

현대제철소 내부의 한 공장설비 전경 현대제철소 제공
▲ 현대제철소 내부의 한 공장설비 전경/현대제철소 제공

◆ 거대한 소음뿐… '시끌시끌' 냉연로

냉연로에 들어서기 전 조그마한 리시버를 받았다. 공장 내 소음 탓에 설명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시설 전체에 소음으로 인한 진동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공장에 들어서자마자 피부에 맞닿은 후덥지근한 열기는 시원한 공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오산이었음을 깨닫게 했다. 이름의 찰 랭(冷)자는 1200℃의 열연로와는 달리 공정이 상온에서 이뤄져 비교적 차갑다는 의미였다.

열연로에서 만들어진 강판은 곧바로 산세장치로 향했다. 강판의 녹과 찌꺼기 등으로 얼룩진 표면을 염산으로 세척하는 과정이다. 안내원은 "강판에 남은 염산은 물로 씻어낸 후 바람으로 말린다"고 말했다. 눈으로 볼 순 없었지만 거대한 환풍기에서 나는 소음을 들으니 그러한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깨끗하게 세척된 열연강판은 냉간압연기로 들어갔다. 6번의 압연으로 6㎜이상이었던 강판을 0.7~0.8㎜등 원하는 두께로 얇게 만드는 과정이다. 이를 두루마리 휴지처럼 돌돌 말아 호일로 보관한 후, 다시 풀어 여러 개의 호일을 38초간 레이저 용접기를 통해 하나로 만든다. 담당자는 "전기저항용접과는 달리 레이저용접은 용접부위가 볼록 튀어나오지 않아 연결부위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과정은 표면도금 작업이었다. 철강에 녹이 스는 것을 막기 위한 공정이다. 아연으로 도금한 냉연간판은 먼발치에서도 번쩍번쩍 빛이 났다. 공정 이전과 비교했을 때 새 옷을 입은 듯 했다. 강판은 끝으로 두께와 도금의 적합성을 확인하며 제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

·김상길·김수지·송태화·이인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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