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에 농협그룹 나선다…'펀드'로 기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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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에 농협그룹 나선다…'펀드'로 기업 지원

최종수정 : 2019-08-12 15:39:23

-배영훈 대표이사 취임…"임기 내 톱 5 자산운용사 만들것"

-정부 추진 6개 분야 100대 핵심 부품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12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영훈 NH Amundi자산운용 대표이사가 회사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엄지 기자
▲ 12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영훈 NH-Amundi자산운용 대표이사가 회사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손엄지 기자

배영훈 NH-Amundi자산운용(NH아문디) 대표이사가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임기 내 NH아문디를 업계 5위 자산운용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는 14일 출시할 '필승 코리아' 펀드를 통해 일본 수출보복과 관련, 국내 소재·부품 기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NH아문디, 글로벌 투자 앞장"

배 대표는 12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임기 내 업계 5위 자산운용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재 NH아문디의 수탁고는 40조6000억원인데 이를 50조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글로벌운용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미 지난해 NH아문디는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운용본부를 설립한 바 있다.

배 대표는 "국내 주식과 채권으로는 투자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고, 수익률 내기도 힘들다"면서 "해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의 자산운용사 지분을 인수하거나 합작하는 방식으로 해외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펀드운용 등에 의존했던 소극적인 투자방식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운용에 나설 계획이다.

배 대표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상장지수펀드(ETF), 지난해 8월에 시작한 헷지펀드, 올 5월에 시작한 연금관련 사업 등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인력 확보를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주의 시너지 역시 NH아문디의 강점임을 분명히 했다. 프랑스 운용사 특유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농협금융과 협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NH아문디의 지분은 NH농협금융지주가 70%, 프랑스 아문디 자산운용이 30%를 갖고 있다.

특히 1985년 농협중앙회 입사를 시작으로 전통 농협맨의 길을 걷고 있는 배 대표는 "NH아문디는 경제적으로 소외돼 있는 농협인을 위한 직간접적인 지원을 이어나갈 것"을 약속했다.

◆금투협·농협그룹 힘모아

이날 간담회는 오는 14일 NH아문디의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의 출시를 알리는 자리기도 했다. 해당 펀드는 글로벌 무역 여건 변화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부품·소재·장비 관련 기업이나 글로벌 경쟁력·성장성을 갖춘 국내기업들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배 대표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내 소재·부품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에서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결과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기업의 주가가 부양되면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펀드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규모가 작은 기업에도 투자하고, 이미 수혜주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우려에 대해서 배 대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이미 안정화되어 있는 대기업에도 투자함으로서 수익률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펀드는 공익적 성격을 더한 게 특징이다. 배 대표 역시 해당 펀드를 '공익형 상품'으로 규정했다. 의미있는 펀드인 만큼 농협그룹과 금융투자협회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우선 펀드의 운용보수를 낮게 설정했다. 일반적인 주식형펀드의 운용보수는 80bp(1bp=0.01%) 수준인데 '필승코리아 펀드'는 50bp로 보수를 정했다. 보다 많은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서다.

또한 운용보수의 절반은 부품, 소재, 장비를 연구하는 부서나 대학에 기금으로 출연할 계획이다. 펀드에 400억원이 모인다면 1억원의 자금이 지원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농협그룹은 상당한 시딩(seeding) 자금을 내놓을 계획이다. 구체적인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1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배 대표는 "보통 펀드 출범에는 100억원 정도의 시딩자금이 투입되는데 그 수준보다는 훨씬 많은 규모가 될 것"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개인 고객이나 법인 고객에게 판매를 하면 상당한 자금이 모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투협 역시 해당 펀드의 성장을 위해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신동준 금투협 자산운용서비스 본부장은 "이 상품이 타겟하고 있는 기업이 소재, 부품, 장비 등 현재 어려움에 처해있으면서 성장을 급격하게, 빠르게 안정적으로 해야하는 업종"이라면서 "성장과 관련된 과실을 향유하기 위해 펀드라는 매개체가 있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로 윈윈(win-win)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른 쪽으로 확산될 여지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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