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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日 불매운동에 대체재 없는 카메라 시장도 '답답'…타제품보다는 영향 적어

최종수정 : 2019-08-08 15:48:16

7일 방문한 신도림테크노마트 전자상가에 일본 브랜드 카메라가 전시돼있다. 송태화 수습기자
▲ 7일 방문한 신도림테크노마트 전자상가에 일본 브랜드 카메라가 전시돼있다. /송태화 수습기자

지난 7일 오후 방문한 서울 용산전자상가. 카메라를 판매하는 소니 대리점 관계자는 "손님은 아니다"라는 기자의 말에 한숨부터 내쉬며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메라를 열심히 팔아야 할 시기인데 불경기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까지 겹쳐 상황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만난 판매자들에게서는 불매운동으로 인한 불안감이 고스란히 감지됐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이 전자제품 거래 중심지인 용산전자상가의 표정도 바꿔놨다. 이곳은 온라인 판매채널이 확장되는 와중에도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던 곳이다.

7일 방문한 종로 세운상가 카메라 판매점 모습. 김수지 수습기자
▲ 7일 방문한 종로 세운상가 카메라 판매점 모습. /김수지 수습기자

◆"불매운동 길어지면 어쩌나"

30분 가량 용산전자상가 본관 1층 매장들을 디녀본 결과, 매장에 들어선 손님은 십여 명 남짓에 불과했다. 카메라와 캠코더를 주로 취급하는 매장은 더 사람이 없었다. 평일 낮 시간임을 감안하더라도 평소에 비해 한산한 모습이라고 상인들은 귀띔했다. 상인 대부분은 불매운동이 카메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캐논, 소니, 니콘, 파나소닉, 올림푸스, 후지필름 등 카메라 회사가 모두 일본 회사이기 때문이다. 카메라 매장을 둘러봐도 눈에 보이는 건 대부분 일본 제품이었다.

카메라 판매자들은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카메라 시장 전체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대부분 카메라가 일본 회사 제품인데 소비자가 일본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경우 미치는 영향이 그대로 판매 수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만난 중고카메라 판매자는 "니콘과 캐논이 쌓은 국내 신뢰도는 매우 두텁기 때문에 사는 사람은 계속 살 것"이라면서도 "다만, (카메라) 시장이 하향세에 접어든 상황에서 불매운동이 신규 소비자의 유입을 막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세운상가에서 만난 이 모(62)씨는 "카메라 판매만 40년째 하고 있는데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이 발달하면서 카메라 소비자층은 과거에 비해 대폭 줄었다"면서 "남은 마니아층은 일본 브랜드를 찾는 사람들뿐"이라고 말했다.

7일 방문한 용산 전자상가 모습. 송태화 수습기자
▲ 7일 방문한 용산 전자상가 모습. /송태화 수습기자

◆국산 대체재 없어 타제품에 비해선 영향 덜해

하지만 카메라 분야에선 일본 회사가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만큼 마니아층이 공고해 다른 제품에 비해 영향이 덜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많은 소비자가 대체재로 국산 제품을 선택하고 있지만 카메라 분야에선 일본 제품을 대체할 제품이 전무한 탓이다. 국내 카메라 시장에서 니콘과 캐논, 소니 등 일본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는다.

이날 용산전자상가에서 만난 캐논 판매자는 "몇몇 사람은 삼성 카메라가 아직도 나오는 줄 알고 있다"며 "이제 카메라 시장에 국산 제품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때 카메라 사업에 주력했던 삼성전자는 2017년 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재 국내 전자 업계에서 출시되고 있는 카메라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독일 브랜드 '라이카'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인기 모델은 수백만원 대로 가격이 높은 편에 속한다. 기존 일본 제품보다 평균가가 훨씬 높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부담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소니 제품을 사용 중인 사진 전문가 김모(30)씨는 "소니 카메라에 대한 대체재가 있다고 해도 캐논, 니콘 등 또 다른 일본 회사 제품"이라며 "혹자는 렌즈는 국내 삼양과 독일 자이스 제품을 써도 된다고 하지만 기능적 측면에서 소니 바디와 렌즈를 따라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매 운동을 지지하고 현재 보유 중인 소니 제품은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전에 구매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필요한 바디와 렌즈가 나온다면 바로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카메라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모임이 있는데 불매 운동이 진행 중이라고 해서 갑자기 200만~300만원이 넘는 장비를 다 바꾸기 어려워 불매운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라며 "불매운동을 제대로 하려면 사진 취미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메라 업계는 마케팅을 줄이고 조용히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는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일본 본사에 상황을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며 "불매운동 동향이나 판매 추이에 대해 꾸준히 관찰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구서윤기자·송태화·김수지 수습기자 yuni2514@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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