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대부' 이민화 벤처기업協 초대회장 떠난 자리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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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대부' 이민화 벤처기업協 초대회장 떠난 자리엔

최종수정 : 2019-08-04 18:31:53

서울아산병원 빈소, 추모 화환 줄이어

초대 벤처협회장, 中企옴부즈만 등 역임

'기업가정신' 전파하며 후학 양성에 힘써

고 故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의 빈소가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사진 배한님 기자
▲ 고(故)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의 빈소가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사진=배한님 기자

4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된 고(故)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화환으로 가득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조문객들은 황망한 표정으로 유가족을 위로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 활발히 정책 제안을 하고 강연도 했던 고인의 사망 소식을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이민화 명예회장은 3일 오전 향년 66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부정맥으로 알려졌다.

◆벤처 업계·정치계 인사들 추모 잇따라

폭염 속에도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빈소를 찾은 최준균 카이스트 교수는 이 명예회장의 대학 6년 후배다. 최 교수는 "불과 며칠 전까지 정책 제안도 하시고 강연도 하시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시던 분이셔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는다"며 "놀라서 어제 잠을 잘 못 잤다"고 말했다. 그는 "일전에 심장혈관 수술을 받으셨다고 하셨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며 애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김승협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메디슨은 한국 초음파 산업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고 우리나라 의료발전에도 큰 역할을 했다"며 "특히 요즘같이 어려울 때 할 일이 많으신데 너무 일찍 가셔서 안타깝다"고 애도를 표했다.

오는 9월 세계초음파의학회(WFUMB) 회장으로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그는 "영상의학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초음파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며 "(이 명예회장은)우리나라 사람이 세계초음파의학회의 회장으로 선출되기까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과 절친한 친구였던 임형규 삼성전자 반도체 전 사장은 "나라를 위해 사심 없이 일한 굉장히 창의적이고 힘이 넘치는 친구였다"며 고인의 생전 모습을 회상했다. 임 전 사장은 "민화가 없으면 한국 벤처 시장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한 달 반쯤 전만해도 동기들끼리 모여 같이 식사를 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발걸음한 조환익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도 "이 명예회장이 우리나라에 벤처라는 분야를 처음 가꿔나갈 때 공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었다"며 "자주 못 봤다곤 하지만 이렇게 가서 참 안타깝고, 훌륭한 사람이었다"며 이 회장의 지난 삶을 추억했다.

고 故 이민화 회장을 추모하기 위한 화환이 빈소를 가득 메웠다. 사진 송태화 수습기자
▲ 고(故) 이민화 회장을 추모하기 위한 화환이 빈소를 가득 메웠다./사진=송태화 수습기자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화환이 줄지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원주 특허청장, 김광현 창업진흥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정부 인사들은 애도의 마음을 담아 화환을 보냈다.

김세연·김부겸·이언주·김수민·김병관·박경미·김경진·송희경·추경호·김성식 국회의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등 정치권에서 보낸 수많은 화환이 빈소 앞을 가득 메웠다.

고인이 몸담았던 벤처 업계에서 보낸 화환도 빈소 앞을 가득 채웠다. 조수용 카카오 대표, 김범석 쿠팡 대표, 이진원 티몬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등 대형 벤처기업을 비롯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이수진 야놀자 대표 등 유니콘 기업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아울러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털협회장,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회장,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등 벤처 투자계에서도 추모의 마음을 보냈다. 김봉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과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등도 애도를 더했다.

◆1차 벤처 붐 기반 다진 벤처 업계 대부

이민화 명예회장은 벤처 업계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1995년부터 2000년까지 5년간 벤처기업협회 초대회장을 맡으면서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1997년 태동한 '벤처기업특별법'은 당시 이 명예회장 등이 주도해 만들었다. 2009년부터는 약 1년간 차관급인 기업호민관(현 중소기업옴부즈만)을 맡으면서 규제 개선에도 앞장섰다. 이후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과 창조경제연구회(KCERN) 이사장도 겸했다.

1953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 명예회장은 1976년 서울대를 졸업한 이후 카이스트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5년 국내 최초 벤처기업인 메디슨을 창업해 대한민국 벤처 1세대로 손꼽힌다. 메디슨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해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로 성장했으며 이후 삼성전자에 인수돼 사명을 삼성메디슨으로 바꿨다.

이 명예회장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카이스트에서 강의하는 등 후학들에게 벤처와 기업가 정신을 전파하는 데도 힘썼다.

고인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지막 글을 올렸다.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낙산해변에서 부인과 함께 사진을 찍은 사진과 함께였다. 이별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정황은 사진 속 고인의 행복한 미소에서 짐작할 수 있었다.

한편, 이민화 명예회장 장례식은 유족과의 협의를 통해 벤처기업인장으로 진행한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이 장례위원장을, 고경하 한국엘젤투자협회장, 박미경 한국여성벤처협회장, 정재송 코스닥협회장,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차기철 카이스트 총동문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외에도 부위원장 9명,장례위원 51인, 고문 4인으로 총 70명이 장례를 진행한다. 이 명예회장의 추도식은 오는 5일 오후 7시, 서울아산병원 영결식장에서 열린다. 발인은 오는 6일 오전 7시, 장지는 이천 에덴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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