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내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전개되면서 일본행 여행객 수요도 급격히 줄고 있다. 이에 각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을 축소하거나 소형 항공기로 교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여름휴가가 시작된 7월 16일부터 30일까지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해 일본으로 향한 승객은 총 46만7249명으로 한 달 전보다 13.4% 감소했다. 일본 불매운동 직전인 지난 6월 15~30일과 7월 15~30일을 비교하면 7.1% 줄었다.
대한항공은 화·목·토요일 주 3회 운항하던 부산-삿포로 노선을 오는 9월 3일부터 잠정 중단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부산-삿포로 노선이 공급과잉으로 경쟁이 심화되자 지난 5월부터 노선 축소를 검토해왔다. 최근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예약률이 감소하면서 결국 노선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9월 부산-삿포로 노선을 예약한 기존 승객에게 인천-삿포로 노선 항공권을 제공하고, 인천-부산 내항기로 이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른 일본 노선에 대해서도 투입 항공기를 좌석이 적은 소형기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 중순부터 인천에서 출발하는 ▲후쿠오카 ▲오사카 ▲오키나와 노선 항공기를 소형 항공기로 변경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불매운동으로 인한 일본 여행객 수요 감소로 내린 조치다. 현재는 290여 명이 탑승할 수 있는 대형기인 A330이지만, A321(174명) 또는 B767(250명)으로 바꾼다. 시점은 추석연휴 이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입 항공기가 작은 기종으로 바뀌면서 일본 3개 노선에서 매주 2000개 가까이 탑승석이 줄어들게 됐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일본 노선 축소를 결정하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LCC별 일본노선 매출 비율은 에어서울이 50%로 가장 많으며 ▲티웨이항공 28% ▲에어부산 28% ▲제주항공 25% ▲이스타항공 25% ▲진에어 24%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4일 무안-오이타 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9월부터 대구-구마모토 노선과 부산-사가 정기편을 운항하지 않는다. 이스타항공은 부산에서 출발하는 삿포로 노선과 오사카 노선을 9월부터 중단할 계획이다. 에어부산 역시 9월부터 대구-나리타 노선 운항을 멈추고, 대구-오이타 노선과 대구-기타규슈 노선의 운항 횟수를 줄이기로 했다.
제주항공과 에어서울은 일본 노선 축소를 검토 중이다. 일본 노선 매출 비율이 높은 에어서울은 타 노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항공업계는 출발 일정이 가까울수록 취소수수료와 위약금이 많은 만큼 7월 일본 항공권 취소율보다 8월이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추석연휴가 있는 9월부터 일본 노선 예약률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