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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하반기 대한민국 산업 전망] 정유업계, 친환경 바람타고 순항 예감…석화 '빅3' 하반기 반등 기대



2020년부터 시작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임박하면서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국내 정유업계의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정유사들은 상반기 정제마진 악화로 실적 부진이 예고된 상태였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부진해 온 석유화학사들도 하반기 반등을 기대한다.

◆정유업계, 탈황설비 투자로 하반기 '순항' 기대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 4사의 실적은 올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부터 시작하는 IMO 2020 황산화물 배출규제 시행에 따른 국내 업계의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

IMO 2020이란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로 제한하는 규제다. 해운사들은 거액을 들여 기존 선박에 배기가스 정화장치(스크러버)를 설치하거나,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선으로 변경해야 한다. 선박유를 저유황유로 바꾸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

우선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잔사유에서 아스팔텐 성분을 걸러내 DAO(De-Asphalted Oil)를 추출하는 SDA 공정을 완공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미 업계 최고인 40%대 고도화 비율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추가 투자 없이 하루 21만 배럴의 고유황 중질유를 부가가치가 높은 휘발유나 경유, 석유화학 제품 원료로 전환할 수 있는 고도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고도화 비율은 IMO 2020뿐 아니라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 현대오일뱅크의 초중질 원유 투입 비중은 약 17%로 경쟁사(8%)의 2배에 이른다. 고급 원유 대신 가격이 저렴한 남미산 초중질 원유로 휘발유와 경유 등을 생산할 수 있어 수익성을 더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역시 IMO 2020의 수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약 1조원을 투자해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를 새로 짓는 중이고, 에쓰오일은 최근 잔사유 고도화설비(RUC)와 올레핀다운스트림복합단지(ODC) 프로젝트를 준공했다. GS칼텍스도 27만4000만 배럴 규모의 고도화 설비를 갖춰 고유황 중질유를 휘발유, 경유 등 경질유로 전환하고 있다.



한편 정유제품에서 원료인 원유가격과 운송비 등을 뺀 정제마진은 2분기 약세였다. 미국의 공격적인 셰일오일 생산에 원유 가격은 하향 안정화됐지만 호르무즈 해협 인근 유조선 피격 등으로 운송비가 상승해 손익분기점을 줄곧 밑돌았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정도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4월 2주 배럴당 4.7달러를 기록한 이후 6월 말까지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했다. 4주 간 배럴당 3달러를 하회하기도 했다.

정제마진이 배럴당 1달러 하락하면 정유사 영업이익은 분기당 2000억원 줄어든다. 2분기 시작인 4월부터 끝지점인 6월까지 정제마진은 대략 2달러 떨어져 4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예상됐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울상…석유화학 '빅3' 하반기 반등 예고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부진했던 석유화학업계 '빅3'도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분기 롯데케미칼·LG화학·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 총합은 750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틸렌·폴리에틸렌(PE)·고기능합성수지(ABS) 등 제품 마진의 부진 탓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특히 플라스틱과 비닐 등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로 쓰이는 에틸렌의 경우 1톤당 76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납사와 에틸렌의 차이를 나타내는 에틸렌 스프레드 역시 1년 만에 711달러에서 246달러로 급락했다.

에틸렌 스프레드 감소를 이끈 주범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셰일가스에서 뽑아낸 에탄을 사용하는 미국 화학사들의 생산량 증가다. 셰일가스의 채산성이 높아지면서 원유에서 추출한 납사보다 에탄의 가격이 낮아졌고, 에탄크래커(ECC)의 에틸렌 제조시 가격 경쟁력이 납사크래커(NCC) 보다 좋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업계는 3분기부터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분석한다. 우선 롯데케미칼은 미국에 31억달러(4조원) 가량을 투자해 에탄크래커(ECC)를 통한 수익성 향상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ECC 가동률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간 1200억~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은 전지부문이 이끌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로 얼어붙었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미국·유럽에서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단결정 모듈 생산비율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는 한화케미칼은 중국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재지급 결정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들의 화학사업 진출도 언급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자회사인 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의 아로마틱 석유화학 설비 증설에 2600억원을 투입했다.

에쓰오일은 최근 잔사유고도화시설(RUC)·올레핀다운스트림컴플렉스(ODC) 준공식을 개최했으며, 스팀크래커 및 올레핀다운스트림(SC&D) 건설 등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7조원을 투자한다. SC는 납사뿐만 아니라 부생가스를 원료로 쓰는 설비로, 연간 150만톤 상당의 에틸렌과 PE 등을 쏟아낼 예정이다.

GS칼텍스도 납사뿐만 아니라 액화석유가스(LPG) 및 부생가스 등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올레핀생산시설(MFC) 건설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2021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설비는 연간 에틸렌과 50만톤의 PE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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