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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M&A는 '시대 흐름' 한목소리인데 CJ헬로 '알뜰폰'은 어쩌나

모델들이 헬로모바일의 자급제 아이폰 출시 소식을 알리고 있다. / CJ헬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인수·합병(M&A)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새로운 뇌관으로 CJ헬로의 '알뜰폰' 사업이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사업자의 공격적인 국내 진출로 유료방송 생태계 생존을 위해 시장재편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CJ헬로의 알뜰폰 사업에 관해 사업자 간 견해가 다르기 때문이다.

7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 M&A 물밑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핵심은 LG유플러스가 지분 인수에 나서는 CJ헬로의 알뜰폰 사업이다. SK텔레콤과 KT는 CJ헬로의 알뜰폰 사업을 분리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LG유플러스는 위법 사항이 없고 시장 활성화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M&A 심사에 나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CJ헬로 인가 조건으로 알뜰폰 사업인 '헬로모바일' 분리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800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약 12%를 차지한다. 그 중 CJ헬로의 알뜰폰(MVNO) 헬로모바일의 가입자 수는 77만2000명에 달한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2만3207원이다. 헬로모바일은 국내 알뜰폰 사업자 중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헬로모바일이 LG유플러스로 인수되면,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사업인 미디어로그와 합쳐져 가입자 약 110만명이 넘는 알뜰폰 사업자가 탄생할 수도 있다.

업계는 CJ헬로의 '독행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독행기업이란 공격적인 경쟁전략으로 기존 시장질서의 파괴자 역할을 하는 기업을 뜻한다. 공정위는 지난 2016년 CJ헬로를 독행기업으로 판단해 SK텔레콤의 CJ헬로 M&A를 불허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알뜰폰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알뜰폰 '맏형'격인 헬로모바일이 이동통신사 자회사로 편입되면, 존재가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바람직한 유료방송 생태계 조성방향' 토론회에서 SK텔레콤 이상헌 정책개발실 실장은 ""알뜰폰이 중요한 이유는 이동통신사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고 사업을 영위하며 (이동통신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라며 "M&A를 통해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알뜰폰 부문을 인수하면 독립 알뜰폰 업계 상징인 존재와 기능을 소멸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독행기업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알뜰폰 사업이 그간 역성장했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M&A와는 달리 CJ헬로를 인수한다 해도 합산 점유율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MNO가 복수의 MVNO를 소유할 수 있냐는 데서도 입장이 갈린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전기통신사업법은 MNO가 복수의 알뜰폰을 자회사로 운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해외에서도 MNO 사업자가 복수의 알뜰폰 사업자를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는 사례가 많다는 이유도 들었다.

실제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Y모바일과 라인모바일을 알뜰폰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KDDI는 UQ모바일과 JCOM모바일을 자회사로 운영한다. 미국 AT&T도 크리켓(Cricket)과 아이오(Aio)를 알뜰폰 자회사로 소유하고 있다.

또 다른 사정도 있다. CJ헬로의 알뜰폰 가입자는 KT 망과 SK텔레콤 망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알뜰폰을 인수하면, 추후 CJ헬로 가입자가 LG유플러스 망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타가 가입자를 동의없이 마음대로 전환하거나 유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분리 매각을 두고 사업자간 이견이 갈리는 상황에서 정부가 중심을 잡아 M&A 매듭을 짓고 글로벌 OTT에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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